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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탈까 말까"…애물단지된 침수차 어쩌나
물폭탄 맞은 반침수차 방치하면 부식
입력 : 2022-08-10 오후 3:05:1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80년 만에 중부지방 일대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차량 침수 피해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폭우에 주행한 자동차에 대한 관리법에 관심이 모인다. 일단 빗길을 주행한 자동차는 반침수차로 사전점검과 정비가 필요하다.
 
10일 자동차시민연합에 따르면 침수지대를 지날 경우 타이어가 절반 이하로 잠기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때 팬모터 손상을 막기 위해 에어컨 가동은 멈추는 것이 좋다. 만약 시동이 꺼졌다면 절대 다시 걸지 말고 가능한 빨리 대피해야 한다.
 
폭우에 장시간 주행했거나 주차한 경우 브레이크 관련 장치에 물이 들어가면 성능이 급격하게 저하된다. 또 습기로 인해 전기계통의 고장이 증가한다.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을 탈착해 점검하고 1년이 지난 브레이크와 엔진 오일은 교환한다. 평소에 이상 없던 차도 온도 게이지가 상승하거나 간헐적으로 시동이 꺼지면 주요 점검대상이다. 에어컨 필터와 에어클리너도 장마철 습기에 노출되면 성능이 떨어지므로 가급적 교환하는 게 좋다.
 
기록적인 폭우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에 침수차량들이 도로에 엉켜있다.(사진=뉴시스)
 
이번 폭우로 300V 이상의 고전압 시스템을 사용하는 전기차에 대한 감전 우려도 커졌다. 하지만 전기차는 침수되거나 비에 노출돼도 겹겹으로 안전 감전 장치를 갖추고 있다.
 
기밀 및 방수기능으로 밀폐돼 있어 순식간에 감전되거나 물이 스며들지 않고 주요 장치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한다. 다만 전기차는 냉각수 보충이나 엔진룸을 세척할 때는 절연성분이 함유된 특수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중고차 가격과 맞먹는 정비비용이 나오는 심한 침수차는 과감한 포기가 경제적이다. 엔진에 일부 침수된 차는 모든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를 모두 1~2회 정도 교환부터 해야 한다.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윤활제를 뿌려줘야 한다. 침수 이후 발생하는 가장 큰 후유증은 차량 부식으로 건조 후 코팅 처리를 해야 한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물 폭탄에 주행한 자동차는 물먹은 반침수차로 방치하면 하체 부식은 물론 잦은 고장을 피할 수 없다"며 "부식은 중고차 가격 감가 1순위로 하부세차 및 자연건조 등 뒤처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침수차 대거 발생으로 중고차 구매도 유의해야 한다. 중고차 거래시 차량정보로 제공하는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통해 침수차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침수정보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를 통해 차량의 전손침수 사고 유무를 조회할 수도 있다. 다만 보험사에 보험사고 발생사실이 신고되지 않았거나 자동차보험으로 처리되지 않은 경우는 확인할 수 없다.
 
침수차 대부분은 수리나 세탁과정을 거쳐 한두 달 뒤부터 중고차로 판매된다. 이에 업계에선 가을, 겨울 사이가 중고차를 구입할 때 가장 조심해야하는 시기라고 조언한다.
 
한편 완성차 업계는 이번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 차량 지원에 나섰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수리비를 최대 50% 할인해주고 세차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수리를 위해 피해 차량을 입고하고 렌터카를 대여할 경우 최장 10일간 렌터카 비용의 50%를 지원한다.
 
BMW 그룹 코리아는 침수 피해가 발생한 차량에 한해 침수 부위 무상 점검을 실시하고 보험 적용 범위를 초과하는 수리비 또는 자기부담금(면책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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