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4·플립4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됐다. 국내 이동통신업계는 사전예약일인 오는 16일에 앞서 사은품과 현금성 경품 등을 내걸며 대기 명단을 받고 있다. 저장용량에 따라 135만3000~211만9700원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계산기를 두드리는 이용자가 있는 만큼 사은품 등을 통해 이들을 적극 공략하려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의 일부 유통·판매점과 온라인몰들은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고가의 사은품을 내걸고 있다. 이달 26일 정식 출시되는 갤럭시Z 폴더블 시리즈의 사전 예약은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지만, 이날부터 대기 명단을 받으며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용자들도 사전예약 시 사은품 혜택이 가장 크고, 지난해 폴더블 3세대 출시 당시 물량 부족 사태가 있었던 점을 감안해 업계의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사전구매 고객 혜택으로 삼성케어 플러스 파손보장형 2년권을 제공한다. 폴드4를 구매하는 고객은 스탠딩커버와 콜라보 액세서리를, 플립4를 구매하는 고객은 클리어커버와 콜라보 액세서리를 추가로 받는다. 무작위 추첨 혜택을 통해 차량용 거치대나 스웻셔츠, 미니백 등도 제공된다. 자급제폰 구매자나 이동통신사형 구매자 모두 동일하게 제공되는 혜택이다.
여기에 일부 판매점에서는 현금 지원이나 삼성전자 스마트모니터, 갤럭시워치·버즈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사은품으로 제시하고 있다. 스마트모니터의 경우 현재 온라인 기준 49만90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매장지원금 명목으로 30만원 제공을 혜택으로 내놓는 업체도 있었다. 추후 확정되는 공시지원금과 매장지원금을 통해 100만~200만원 제품을 몇십만원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단 이 경우 4개월 동안 고가 요금제를 써야만 한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자급제폰 고객 공략을 위해 삼성디지털프라자나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등 전자제품 매장들은 자체 쿠폰과 카드사 즉시할인, 현금화가 가능한 삼성전자 포인트 제공 등을 강조하고 있다.
공식 사은품 외에 일부 판매점을 중심으로 고가 사은품이나 현금 지원을 내걸고 있지만,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위반 여부를 묻기에는 이른감이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이동통신 서비스 및 단말장치 온라인 판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판매촉진용 사은품은 공시지원금의 15% 범위 내에서만 제공 가능한데, 공시지원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시지원금은 대개 사전예약 당일 예고지원금 명목으로 나온 후 개통일에 확정된다.
이통사들은 마케팅 경쟁보다 다양한 요금제 출시 등 고객 서비스 위주의 경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지만, 제품 출시 효과를 노리고 유통망을 중심으로 초기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단통법 위반 여부를 피할 수 있는 사전예약 전 시기에 게릴라성 이벤트들이 나올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예약자들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의지가 큰편에 속해 경품을 내걸며 이들을 포섭하려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경품의 바뀜도 잦고, 경품 규모가 큰 곳들은 사기판매일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가"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