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4일 대전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대전·세종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당권주자인 강훈식 민주당 의원이 15일 후보직에서 중도 사퇴했다. 강 의원의 사퇴로 당대표 경선은 이재명·박용진 의원의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와 혁신에 한계를 느꼈고, 파란과 이변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오늘 당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춘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이재명·박용진)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 수 있게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반이재명 단일화를 위해 역할을 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엔 “저는 반명(반이재명) 단일화만으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박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날까지 전국 광역단체 17곳 중 12곳의 지역순회 경선을 마치며 반환점을 돈 가운데 강 의원의 성적은 저조했다. 누적 득표율을 보면 이재명(73.28%), 박용진(19.90%), 강훈식(6.83%) 의원 순이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강훈식입니다.
저는 오늘 당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춥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제게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준비되지 않은 상대에게
무력하게 무너져버린 민주당의 무능력이 아프고 부끄러웠습니다.
두 번의 연이은 패배 이후,
집단적 무력감에 빠져 있는 우리 모습이 두렵기도 했습니다.
패배를 딛고 일어나,
무너졌던 우리 안의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 있는 민주당을 다시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자세를 곧추세우고,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드는 당대표가 되고 싶었습니다.
이제 그 과제를 두 후보께 맡기고,
저는 다시 한 명의 구성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TV토론에 나가면
원외 지역의 서러움과 고충을 전해달라 했던 경남의 지역위원장,
민주당을 새롭고 젊게 바꿔달라며 응원해주신 광주 시민,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어선 안 된다고 걱정하던 강원의 대의원,
충청의 중심이 되어달라던 원로 당원,
부족한 저를 공개 지지해 준 김영춘, 임종석, 조응천, 어기구, 장철민 의원,
그리고 무명의 강훈식을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끌어주신 지지자 여러분,
여러분의 목소리를 잊지 않겠습니다.
당대표로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만,
우리 민주당을 더 넓고 더 강한 정당으로,
더 젊고 유능한 수권정당으로,
다양성이 숨 쉬면서도 다름이 공존하는 통합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과 발걸음은 더 바삐, 더 치열하게 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남은 두 분 중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그런 가슴 뛰는 민주당을 함께 만들 수 있게,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돕겠습니다.
지금까지 보내 주신 응원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