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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출범 5년)금산분리 완화…내년부터 본격 승부
입력 : 2022-08-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정부가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자본의 분리) 규제 완화를 공식화하면서 전통적 금융권과 인터넷전문은행의 판도 경쟁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의 등장이 금산분리를 소폭 완화한 것이라면 기존 금융사에 불리한 현재 규제의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들은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비금융 정보를 활용하는 대안 평가모형을 속속 구축했다. 토스뱅크는 택시 결제·쇼핑 내역 등을 활용하는데, 거래 시간까지 신용 평가에 활용한다.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비금융 정보 활용 비율은 40%에 이른다.
 
최근 업계를 흔든 건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카드업 진출 소식이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추후 신용카드업 라이선스를 직접 취득해 카드사들과 경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주요 카드사들과 제휴를 통해 신용카드를 공급해 온 방식에서 벗어나 신용카드업 직접 겸영을 통해 자체 신용카드를 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인터넷은행이 카드업 진출을 적극 고려하는 배경에는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결제 데이터 활용 가치를 높게 평가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내 민간 소비의 70% 이상이 카드 결제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할 경우, 고객과 가맹점 인프라를 중심으로 막대한 결제 데이터를 쌓을 수 있고 축적된 빅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어 마이데이터 시대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시세 9억원 미만 아파트'라는 제한을 해제한 데 이어 주담대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사진=뉴시스)
 
인터넷은행들은 가계대출 부문에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26조9504억원, 케이뱅크는 9조1600억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1341억원, 4300억원 불어났다.
 
주담대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시세 9억원 미만 아파트'라는 제한을 해제한 데 이어 주담대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수도권 및 전국 5대 광역시 등 일부 지역만 대상이었다.
 
인터넷은행들은 기업대출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업계 파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터넷은행은 사실상 그동안 기업대출을 하는 데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기업대출을 취급하기 어려웠던 제도가 개선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대출 시장 문이 열렸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 기준을 일반 은행과 동일하게 바꾸고, 기업 대출 심사에 필요한 현장 실사와 기업인 대면 거래 등을 허용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은행업감독규정 일부 개정안’을 지난 5월부터 시행했다.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기업대출 시장 진입로가 열린 것이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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