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사진=아모레퍼시픽)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화장품 업계의 인력 규모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역시 중국 대도시 봉쇄,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업황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18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상반기 기준 직원수 88명으로 지난해 말 92명에서 4명 감소했다. 직원 수는 2018년 122명, 2019년 114명, 2020년 94명, 2021년 92명으로 줄고 있다.
같은 기간 주력 화장품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은 5408명에서 123명 줄어든 5285명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2018년 6166명, 2019년 6064명, 2020년 5830명, 2021년 5408명으로 매년 감소세에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지난해 말 4469명에서 73명 감소한 4396명을 기록했다. 2018년 4512명, 2019년 4567명, 2020년 4638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부터 직원 수가 다시 줄어든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연중 입퇴사에 따른 인앤아웃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원 증감 상황으로, 제도적이거나 특별 사유에 따른 감축 결과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미샤·어퓨 등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078520)는 250명으로 12% 줄어들었다. 2018년 362명, 2019년 377명, 2020년 338명, 2021년 285명이었다.
에이블씨엔씨는 "상반기 인원 변경은 조직 변경에 의한 일시적인 것으로 조직이 안정화됨에 따라 앞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과 수익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 인력 발생 시 충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직원 수 감소가 인위적인 조정이 아닌 퇴직이나 이직 등에 따른 자연감소이며 인력 필요시 수시채용으로 충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업황 불안감을 느낀 직원의 이탈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직원이 줄어든 것에 비해 인력 충원이 더딘 점도 전체 직원 수가 줄고 있는 배경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코로나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화장품 업계는 여전히 팬데믹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109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영업손실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912억원)와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LG생활건강은 35.5% 감소한 21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영업이익 24억원으로 다행히 1년전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문제는 올 하반기 화장품 업계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코로나19로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의 봉쇄가 길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등으로 인한 원재료값 상승도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뿐 아니라 국내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사실 하반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