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해외주식 3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서학 불개미'가 늘어나자 금융감독원이 투자자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나섰다. 2020년 이후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개인의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고배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 등 고위험 상품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해외주식 계좌는 총 491만좌로 2019년 80만좌 대비 약 6배 증가했다. 특히 정보 탐색에 익숙하면서 위험 성향이 높은 2030 세대의 계좌수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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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개인투자자는 고위험 상품에도 과감히 투자하는 적극적 투자자 성향을 나타냈다. 나스닥 대형 기술주에 투자하면서 레버리지 ETP(ETF·ETN) 등 가격 변동성이 큰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도 증가했다.
특히 국내 ETF에 없는 고배율 3배 이상 레버리지 ETF 등 단기 변동성이 큰 상품에 집중됐다.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3개 종목(△TQQQ △SOXL △BULZ)이 레버리지 상품에 해당했다. TQQQ는 나스닥 100 지수, SOXL과 BULZ는 각각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미국 빅테크기업 지수에 대한 3배 레버리지 상품이다.
이에 금감원은 해외주식과 해외 ETP(ETF·ETN) 거래시 투자자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우선 해외주식 투자시에도 공시서류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해외주식은 국내주식과 달리 법령상 국내 공시가 이뤄지진 않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감독당국이 전자공시시스템 'EDGAR'을 통해 발행공시, 정기공시, 수시공시, 지분공시 등을 제공하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의 고변동성과 수익률 복리효과 등 여러 투자 위험요소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해외 증권시장의 경우 가격 등락폭 제한(국내는 상하 30%)이 없어 3배 레버리지 상품의 지수가 33% 하락할 경우 전액 상당 손실이 날 수 있다.
레버리지 상품의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큰 경우 누적 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복리효과'가 발생할 수 있단 점도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ETF가 추종하는 기초 지수가 100에서 80으로 20% 하락한 뒤 다시 100으로 25% 상승하는 경우, 3배 레버리지 ETf의 가격은 100에서 40으로 60% 하락한 뒤 기초지수가 100으로 회복하더라도 가격은 75% 오른 70까지만 오르게 돼 최종 수익률에서 30% 손실이 난다.
해외주식 투자는 통화 가치에 따른 변동이 크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매수 전 환전과 매도 후 환전 등 두차례 환위험에 노출돼 투자 손실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밖에 해외주식 거래 시 상대적으로 높은 위탁매매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 기타거래세 세금 등 제반 거래비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해외주식과 국내주식의 과세 체계가 달라 해외주식은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 등 관련 납세 의무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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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