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전국 초·중·고가 2학기 개학에 나선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학교 현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전국 초·중·고가 2학기 학사 일정을 시작했으며 이번주까지 전국 학교의 85%가량이 개학할 전망이다. 지난주까지 전국 학교 1만1960곳 중 5609(47%)곳이 개학했고 이번주 4542곳(38%)이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2학기 학사가 시작되면서 교육당국은 학생 확진자 수 증가를 주시하고 있다. 학교들이 개학하는 이달 중순부터 말께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서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 정점이 이달 말 20만명 이내 수준에서 형성돼 정점을 찍은 뒤 느린 속도로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확진자 수 최고치는 18만여명으로 정부가 정점 규모로 예상한 20만명에 근접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8월 둘째주 기준 전체 확진자 중 아동·청소년(0~19세) 비중은 17.8%다. 여름방학 전 20%대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개학 이후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학기에도 개학 후 학생 확진자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등교하는 학생들. (사진=뉴시스)
지난 3월 개학 이후 유·초·중·고 학생 확진자는 3월 1~7일 27만1648명, 8~14일 40만8928명, 15~21일 40만8622명으로 2주 연속 40만명대를 기록했다. 당시 또한 코로나19가 정점에 이른 시기로, 개학까지 맞물리면서 학생 감염 확산세가 더욱 빨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비교적 낮아 재감염에도 취약한 편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체 재감염 추정 사례 18만3517명 중 17세 이하가 40.4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회 감염자의 40.45%, 3회 감염자의 35%가 17세 이하다. 여기에 기저질환까지 있는 경우 증상이 심하거나 자칫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진다.
다만 교육당국은 일단 대면수업과 정상적인 학사 운영에 더욱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로 학사 일정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선 1학기 때 발표한 방역지침을 기준으로 2학기 학사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지역 감염 상황에 따라 일부나 전면 원격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학교 전체가 원격수업을 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등교 첫날 모든 학생에게 신속항원검사 도구(키트)를 2개씩 지급해 증상이 있는 경우 검사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2년 반 동안 다양한 상황 속에서 방역과 학사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들이 준비되고 마련됐다"며 "기존의 경험과 데이터 등을 토대로 2학기에 방역과 학사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