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17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친문(친문재인)계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22일 최고위원 후보직을 중도 사퇴했다. 동시에 당선권 경계에 있는 송갑석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친명(친이재명)계의 최고위원 독식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부로 최고위원 후보로서의 도전을 멈추겠다. 오늘의 결론은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 탓"이라며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의 사당화를 막아보고자 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저지하는 일은 더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당연히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수 최고위원 후보들이 민심에 줄서지 않고 특정 후보에 줄서는 상황이 참담하다"며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의 '이재명 마케팅'을 비판하는 한편, "전당대회에서의 대한 낮은 투표율과 무관심은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불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 경쟁자였던 송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현재 최고위원 경선은 친명계가 당선권인 5명 중 4명을 차지하며 독식 구도로 치닫고 있다. 정청래 후보(26.40%· 14만2169표)가 1위, 서영교 후보가 10.84%(5만8396표)로 3위, 장경태 후보가 10.84%(5만8371표)로 4위, 박찬대 후보가 9.47%(5만994표)로 5위다.
반면 친문 등 비명(비이재명)계 후보들은 고민정 후보 외엔 모두 5위권 밖에서 허덕이고 있다. 고 후보만이 23.39%(12만5970표)로 2위를 기록할 뿐 송 후보가 9.09%(4만8929표)로 6위, 윤 후보가 6.63%(3만5712표)로 7위, 고영인 후보가 3.34%(1만8001표)로 8위다.
민주당은 전국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국민 여론조사 25%를 더해 당대표 1인, 최고위원 5명을 뽑는다. 당심 75% 대 민심 25%의 구조다. 30%의 비중을 가진 대의원 투표의 경우 친문 등 비명계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의원과 송 후보에게 분산될 표가 송 후보로 집중되면 당선권에 일부 변화가 올 수 있다. 광주를 지역구로 둔 송 후보는 호남 지지도 얻고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