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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값만 6천원, 마진은 2천원 남아" 치킨 가맹점주의 한숨
"소요되는 기름과 파우더 등이 3000원가량 들어"
입력 : 2022-08-22 오후 4:22:59
(사진=연합뉴스) 고물가 속에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 판매 경쟁이 계속되는 1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 치킨 가격표가 붙어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9호) 후라이드 치킨'을 마리당 5천980원에 판매한다. 2022.8.18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홈플러스가 6,990원에 판매하는 치킨 브랜드 ‘당당치킨’의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본사와 소비자 중간에서 점주만 고통받는다"고 하소연했다.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6년 동안 운영 중인 A씨는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너무 참 답답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최근 출시된 '당당치킨'에 대해 "불경기인데 고객들의 당연한 선택지"라면서도 "(이 여파로) 하루에 4~5마리 정도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트 치킨은 프라이드 완제품 기준으로 6000원대로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본사로부터 받는 생닭만 6000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닭 한 마리 튀기는데 소요되는 기름과 파우더 등에 3000원가량 든다"며 "무·콜라·소스·젓가락·포장에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가 별도로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대형 프랜차이즈이다 보니까 상시 할인행사를 한다"며 "그 비용 등을 합치면 원가가 1만 4000원이 훨씬 넘어 1만5000원 가까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기에 점포 임차료,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인건비는 반영 안 된 가격”이라며 "한 마리 팔아서 1000원, 2000원 남길까 말까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박하다"고 호소한 바 있다.
 
아울러 A씨는 본사의 높은 생닭 공급가를 지적하기도 했다. "지금 같은 호수의 치킨 생닭을 일반 시장에서 사게 되면 반 가격, 반보다 조금 더 주면 더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라면서도 "(그렇게 할 수 없어) 너무 참 답답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A씨는 "본사 직원들에게 '왜 이리 올리느냐, 우린 어떻게 하라'고 하소연을 많이 하다"면서도 "(본사 직원들은) 자기들도 말을 잘 못하고 '미안하다'고만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마진을 낮추는 방향으로 점주들과 상생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의 '당당치킨' 열풍 속에 이마트와 롯데마트 역시 각각 '5분 치킨(9,980원)', '한통치킨(8,800원)' 등 만 원 이하의 저가 치킨을 출시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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