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독일 루브민에 있는 노르트스트림1 발트해 천연가스관 육상 인입·중계 시설 뒤편으로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다. 가스관 운영업체는 10일 동안 공급이 중단러시아산 가스가 이날부터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22.07.21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관을 일시적으로 걸어 잠그겠다고 예고한 이후 유럽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2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에너지 선물시장에서 9월 인도분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장중 1메가와트시(MWh)당 295유로까지 상승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20.6% 뛴 수치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기록한 300유로 이후 최고치이며 지난 2021년 가격인 26유로와 비교하면 무려 1000% 이상 급등한 수치다.
이날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러시아 국영 기업 가즈프롬은 이번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가스프롬은 독일과 러시아 등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유지보수를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표 이후 유럽행 가스공급이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에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가스프롬은 지난 7월에도 정기보수를 이유로 '노르트스트림-1'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에도 러시아가 가스관을 재가동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렸으며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가 커지자 이에 반발한 러시아가 천연가스 중단 카드를 내밀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베렌베르크 방크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가스에 의존하는 유럽의 상황을 악용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는 이후에도 유지보수를 이유로 유럽행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는 거짓 주장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