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전기·전자 업종의 재고가 1년 새 2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 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IT 전기·전자 21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50조478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1조3973억원보다 19조816억원(60.8%) 늘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상반기 19조4761억원이었던 재고자산이 올해 상반기 32조7531억원으로 13조2770억원(68.2%) 증가했고, 이는 전기·전자 업종 재고자산 증가액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 TV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리더스인덱스는 이를 포함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상반기 보고서에서 제품, 상품, 반제품 등의 재고자산을 공시하고,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수 있는 192개 기업의 재고자산 변동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기업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98조666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47조6237억원으로 총 48조9576억원 늘어 49.6%의 증가세를 보였다.
재고자산 증가율로 보면 석유화학 업종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 업종의 26개 기업의 지난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16조577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8조3531억원으로 11조7760억원이 늘어 71.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재고자산 증가액은 전기·전자 업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그다음으로 IT 서비스 업종의 9개 기업의 지난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3조530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조325억원으로 2조5019억원 증가해 70.9% 늘었다. 에너지 업종 9개 기업도 같은 기간 3881억원에서 6633억원으로 2752억원 증가해 70.9% 늘었다.
상사 업종 5개 기업의 재고자산은 3조4980억원에서 5조8500억원으로 2조3520억원(67.2%), 철강 업종 11개 기업의 재고자산은 8조5050억원에서 14조1343억원으로 5조6292억원(66.2%)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 업종 25개 기업의 재고는 지난 1년간 18조3446억원에서 21조3129억원으로 2조9683억원(16.2%)이 늘어 다른 업종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유통 업종 11개 기업의 재고도 4조3999억원에서 4조7891억원으로 3891억원(8.8%) 늘어 증가율이 낮은 편이었다.
반대로 통신 업종 3개 기업의 재고는 지난해 상반기 867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649억원으로 25억원(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