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공모주 청약 일정이 당분간 공백 상태에 들어가면서 향후 잠재 고객을 잡기 위한 증권사의 이벤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현금 지급부터 추첨을 통한 주식 증정까지 다양한 혜택을 장착한 이벤트들이다. 본격적인 공모주 청약이 내달 중순부터 재개될 분위기라 사전 고객을 잡기 위한 증권사의 포석으로 해석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 진행되는 선바이오의 일반 청약 일정까지 약 3주간 공모주 투자는 '잠정휴업' 상태에 들어간다. 그간 투자자들의 쏠쏠한 투자처로 꼽히던 IPO(기업공개) 일정이 잠시 휴식기에 들어가는 셈이다.
투자자들의 공모 관심도가 떨어진 틈을 타 증권사들은 이벤트로 고객 모집에 돌파구를 나서고 있다. 청약을 통한 신규 모집이 어려운 시기에 '현금'과 '주식 추첨'으로 타 증권사에서 계좌를 옮기게 하거나 상품 혜택을 통해 고객의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KB증권은 SSG닷컴과 제휴를 맺고 비대면으로 주식거래(위탁)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경품을 제공한다. 경품은 테슬라 주식 1주 추첨 증정의 기회(3명 추첨)와 해외주식쿠폰 1만원권 증정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번 주식거래(위탁)계좌 최초 개설 고객은 연말까지 진행되는 ‘웰컴초이스 쿠폰 이벤트’를 통해 1만원의 금융 쿠폰까지 중복해 받을 수 있다. 금융쿠폰은 국내주식·해외주식·펀드·ELS 등에 해당하는 종목 또는 상품 거래시 사용 가능하다.
하이투자증권은 10월31일까지 영업점 고객 대상 금융상품 가입 이벤트를 진행한다. 영업점을 거래하는 모든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하이투자증권을 거래하지 않는 고객일지라도 이벤트 기간 내 하이투자증권 영업점에 계좌를 개설할 경우 참여할 수 있다.
가입금액이 3억원 이상일 경우 300만원 백화점 상품권(1명), 100만원 백화점 상품권(2명), 1만원 스타벅스 상품권(50명)을 지급하며, 가입금액이 3억원 미만일 경우에는 100만원 백화점 상품권(1명), 50만원 백화점 상품권(2명), 5000원 스타벅스 상품권(50명)을 지급한다.
키움증권도 주식 옮기기 이벤트에 나섰다. 타 증권사에 보유한 국내주식(ETF, ETN, 코넥스 포함)을 키움증권의 비대면 계좌로 옮기고 거래하면 순입고 및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115만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절세’를 키워드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이벤트도 한창이다. 키움증권은 절세 지원금 66만원을 지급하는 '연금 타깃데이트펀드(TDF) 이벤트'를 10월 말까지 진행한다. 삼성증권도 중개형ISA계좌 거래 이벤트 '투자에 진심인편, 절세 응원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펀드 상품의 가입을 유도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오는 10월31일까지 '쿠폰 골라 쓰고 선물 받으세요'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양한 펀드 쿠폰을 제공하고, 쿠폰을 사용한 고객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IBK투자증권은 IBK기업은행 모바일 플랫폼 ‘i-ONE Bank’에서 ETF를 거래하는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ETF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타사 계좌로부터 IBK투자증권 계좌로 국내주식 100만원 이상을 순입고한 고객에게 주식담보대출 금리를 대출 시작일부터 90일간 연 3.9%로 우대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으로 계좌개설을 유도하기 위한 가입 이벤트가 다수 진행되고 있다”며 “그동안 공모기업 청약을 위해 신규계좌가 급증하는 효과를 누렸지만, 최근 대어급 기업들이 뜸해지면서 이벤트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한 각종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신송희)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