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섬유패션업계가 지속 가능성 제고를 위해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섬유패션 전시회 '프리뷰 인 서울 2022'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 열린 섬유패션 전시회인 만큼 참가업체들도 전시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평일 오전임에도 관람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회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친환경 섬유패션 정책 간담회'에서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친환경 섬유패션은 탄소중립과 환경문제와 연계돼 우리 섬유패션업계가 피해 갈 수 없는 과제"라며 "우리나라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듯이 친환경 섬유패션이 중국, 동남아 등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업계가 선제적으로 투자해달라"고 당부했다.
올해는 국내외 섬유패션업체 311개사가 저마다의 부스를 꾸려 총 524개 부스에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그야말로 한 자리에서 산업의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유의미한 전시회인 것이다.
국내 최대 섬유패션 전시회인 '프리뷰 인 서울 2022'가 24일부터 2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영상=최유라 기자)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적 트렌드인 친환경 원료와 고기능성 원단들이 눈길을 끌었다.
효성티앤씨(298020)는 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스판덱스 섬유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로 만든 원단을 선보였다. 석유 기반 원료를 재생 가능한 천연 원료로 대체함으로써 탄소발자국을 줄일 뿐 아니라 재생 불가능한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최근 들어 친환경 섬유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효성티앤씨는 해양에 버려진 폐페트병을 수집해 선별한 후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섬유로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섬유패션 전시회인 '프리뷰 인 서울 2022'가 24일부터 2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관람객 관람이 시작되기 전, 효성티앤씨 부스 모습, (영상=최유라 기자)
태광산업(003240)·
대한화섬(003830)의 부스는 라이언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꾸며진 포토존이 마련돼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태광산업·대한화섬이 주문제작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와 손잡고 진행 중인 리싸이클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이들은 폐의류를 수거해 만든 리싸이클 방적사로, 취약계층에 기부할 양말을 만들 예정이다. 부스에는 리싸이클 원사(폴리에스터, 나일론, 방적사 스판덱스)로 만든 원단도 전시됐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고객의 헌 옷을 수거해 양말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잇다"며 "조만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기부 약정식을 열고 양말 2000켤레를 전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섬유패션 전시회인 '프리뷰 인 서울 2022'가 24일부터 2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관람객 관람이 시작되기 전, 태광산업·대한화섬 부스 모습.(영상=최유라 기자)
디지털 3D패션쇼는 전시회의 또 다른 재미였다. 개막 행사로 진행된 'Next Gate 패션쇼'는 지속가능 패션을 추구하는 '디앤티도트'의 박환성 디자이너, '두칸'의 최충훈 디자이너, 친환경 인증 소재기업 전방 등 15개사가 협업한 하이브리드 패션쇼다. 쇼가 시작되니 모델들이 걸어 나왔는데 그 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모델과 똑같은 옷을 입은 가상인간 패션모델을 볼 수 있었다.
또 디지털패션관은 클로버추얼패션, 어도비코리아를 중심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픽셀풀 등 14개사가 참가해 메타버스로 확장하는 섬유패션산업의 미래를 보여줬다. 제조 및 소비시장에서 적용되는 3D 텍스처링, 가상 시뮬레이션, 증강·확장(AR·XR) 현실 기술, 메타패션 등을 시연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주최한 '프리뷰 인 서울 2022'는 오는 26일까지 삼성역 코엑스 A홀에서 열린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