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한국의 주력 전차인 K2 전차가 첫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로템(064350)은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모롱그 지역 군부대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4조4992억원 규모의 K2 전차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26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 사진 모습. (사진 외쪽)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로템)
이번 계약은 지난달 폴란드와 체결한 K2 전차 1000대 수출 기본계약의 실행계약으로 긴급소요가 발생한 1차 인도분 180대에 대한 세부조건을 담았다.
이번 K2 전차 수출은 국내 전차의 기술력과 품질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대한민국에서 전차 완성품을 수출하는 첫 사례다.
현대로템의 폴란드 진출 노력은 폴란드 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차세대 전차 도입 계획을 발표한 시점부터 시작된다. 폴란드는 자국 내 구형 전차를 교체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방산기업에 사업 참여를 요청했으며 현대로템은 2020년 기존 K2 전차를 개조해 폴란드 맞춤형 모델인 K2PL을 제안한 바 있다.
특히 한국 정부의 방산 세일즈 외교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 가진 폴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서 방산 부문 협력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5월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한국에 방문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브와슈차크 장관은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비롯한 국내 방산업체를 방문해 한국산 무기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 방위사업청은 폴란드를 직접 방문해 K2 전차 수출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한국산 무기에 대한 세일즈 활동을 전개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폴란드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방산 관련 인원 신규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현대로템은 한국군에 납품하는 K2 전차 3차 양산 분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폴란드 수출 물량이 더해지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향후 계획에 따라 추가적으로 신규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한국군 주력전차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회임과 동시에 한국이 세계적인 방산수출국가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