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제임스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중국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11발의 탄도미사일을 대만 동·남북 해역에 발사한 것에 대해 "무책임한 행동"이라면서 논평하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대만해협 안팎에서 도발적인 군사 활동을 증대하는 명분으로 사용하면서 과잉 대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22.08.05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최근 중국의 대만 인근 드론 도발을 겨냥해 "대만 해협에서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만들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9일(현지시간) 커비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중국 드론의 대만 관할지구 침입에 대한 질문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전후로 중국은 이 지역에서 '뉴노멀'을 세우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은 이 같은 '뉴노멀'에 맞추기까지 이 지역에서 온도를 끌어올리려 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달 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에드 마키 상원의원(14일),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 주지사(21일) 등 유력 미 정치인들이 대만을 방문했다. 이에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는 미국이 대만 해협에서 안정을 원치 않으며 내정에 간섭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 조치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커비 조정관은 "공개적으로 언급했다시피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존중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의 자기방어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난 주말 미 해군 미사일 순양함의 대만해협 항해를 언급하며 "우리는 국제법을 존중한다, 중국도 동일하게 행동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펠로시 의장의 방문 이후 대만 관할 지역에 중국 드론이 모두 23차례 출현한 점을 들어 "퇴각하지 않을 경우 격추 등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