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 IEA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파티 비롤 박사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IEA 사무국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1.6.17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 파티 비롤 사무총장이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ONS 콘퍼런스에서 "전략비축유 방출이 논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계획이 11월에 끝날 때 회원국들이 공급 차질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전략비축유 방출을 고려할 것"이라며 "여전히 비축량이 상당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비롤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가스 저장고가 가득 차는 대로 가스를 더 태워버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에너지 싸움에서 이기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9일 러시아 국영 기업 가즈프롬은 이번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유럽행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업체는 독일과 러시아 등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유지보수를 위한 조치라고 덧붙인 바 있다.
이에 비롤 사무총장은 러시아를 향한 서방의 제재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점을 들어 "서방 기업을 포함한 기술 제공자, 서비스 기업이 없으면 생산량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겨울은 유럽의 연대를 시험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만약 유럽이 이에 실패한다면 그 영향은 이번 에너지 위기보다 훨씬 크게 느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