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콜센터노동자들이 높아진 노동강도에 맞춰 임금수준을 올리고, 법정근로시간을 넘는 근무에 대한 적합한 대가를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콜센터노동조합연대는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연대는 "과거와 달리 현재 콜센터노동은 많은 업무가 이관되고 업무처리의 권한도 확대되는 등 전문화됐지만, 임금은 과거 업무에 맞춰 단순노무로 책정된 최저임금 수준"이라며 "국회가 콜센터노동자의 숙련업무에 따른 적정 노임단가 보장을 위한 입법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
또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인해 오후 6시 마감 직전에 연결된 전화를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연장노동이 발생하게 되고, 마감실력 리뷰 등의 후처리 시간까지 합해지면 정시퇴근이 불가능하다"며 "ARS 시간단축과 콜센터 노동자의 구조적 공짜노동 철폐에 앞장서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연대는 콜센터노동자의 노동강도가 높은 반면, 근무환경이 취약하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이 지난 5월30일부터 5일동안 소속 콜센터노동자 7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콜센터노동자 노동조건 및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70%의 노동자가 상담 내용과 횟수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환기와 소음, 작업공간 불만족 비율도 53.4%로, 반 이상 넘는 상담사가 근무환경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조사됐다.
이에 연대는 "닭장같은 작업환경과 감염병 예방에 취약한 노동조건 등은 이미 공론화된 사실"이라며 "고착화된 저임금 구조와 콜센터 업무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은 연장근로가 콜센터노동을 불안정 노동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원내 대변인)은 연대 발언을 통해 "콜센터노동자의 숙련업무에 따른 적정 노임단가 보장을 위한 입법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곽현희 콜센터노조연대 의장은 "콜센터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과 적정노임단가 보장, 구조적 공짜노동 철폐에 투쟁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콜센터노동조합연대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구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승재 기자)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