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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긴축우려·미-중 무역갈등까지…'겹악재'에 코스피 휘청
코스피 2% 넘게 하락해 2420선 붕괴
입력 : 2022-09-01 오후 3:59:26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 후폭풍과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 제한 소식에 코스피가 휘청거렸다.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은 물론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우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환율도 하루 만에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56.44포인트(2.28%) 내린 2415.6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440선에 시작해 오후 2시20분쯤 낙폭을 키웠다. 당시 대만 국방부가  대만과 중국 사이인 진먼 일대에서 미확인 드론을 격추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도세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초반 증시는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함께 뉴욕증시의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하기는 힘들고, 내년 초까지는 금리를 4%보다 높은 수준으로 인상하고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2% 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 역시 불가피하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연준 발언으로 간밤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44포인트(0.88%) 하락한 31510.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16포인트(0.78%) 내린 3955.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6.93포인트(0.56%) 내린 11816.20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잭슨홀 미팅 이후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약 2개월 동안 반등장에서 미국 증시의 상대적인 주가 상승 탄력이 강한 것에 따른 반작용일 수도 있겠지만, 실적 시즌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 속에서 매크로 변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피크아웃 기대 속에 증시 반등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연준의 긴축의지 지속으로 실질금리 반등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시장 일각의 긍정적인 해석보다 실질금리 반등이 증시에 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로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반도체 2종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증시에 영향을 끼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전일 미 증시 하락 요인인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엔비디아에 대한 미 정부의 대 중국 수출 제한 조치 소식이 유입되며 하락했다”며 “엔비디아 관련 소식은 미중 갈등을 확대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한국 수출입 통계 발표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8월 100억달러에 근접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무역적자는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이어졌는데 이는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AMD를 통한 대중국 수출 제한 조치로 국내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 재부상, 여기에 수급 변동성까지 가세하며 코스피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환율도 불안정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기록한 연고점(1352.3원)을 하루 만에 갈아치워 장중 1353원대로 뛰어올랐다.
 
1일 코스피가 2% 넘게 하락하면서 2510선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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