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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비례 총사퇴 권고' 개표 앞두고 "반대 투표로 기회달라"
"달라지겠다…당과 분리돼 있다는 느낌 지우기 위해 최선 다할 것"
입력 : 2022-09-03 오후 7:15:48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7월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3일 정의당 비례대표 총사퇴 당원 총투표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반대' 투표로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내일이면 투표가 끝이 나고, 결과가 나오게 된다. 아직 투표하지 않은 당원 여러분, 부탁드린다. 투표를 포기하지 말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4일까지 비례대표 의원 5명에 대한 사퇴 권고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정의당 소속 국회의원 6명 중 지역구 의원인 심상정 의원을 제외한 류호정, 장혜영, 강은미, 배진교, 이은주(비례대표 후보순) 의원 등 5명이 대상이다. 최종 투표 결과는 4일 중앙당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권리당원 2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하고, 유효 득표 가운데 과반 득표로 찬반이 결정된다.
 
이와 관련해 류 의원은 "사퇴 요구의 근거는 '비호감도 1위 정당'을 만든 책임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모두에게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제21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한 이래, 우리당에서는 강은미, 배진교, 이은주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논쟁한 적이 제 기억에는 없다. 그러니 이번 투표는 류호정과 장혜영이라는 두 '낯선 정치인', '시끄러운 존재'에 대한 당원의 평가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잘하지 못했다"며 "정의당의 국회의원, 그것도 1번 비례대표 국회의원에게 요구되는 정치력과 바른 자세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지난 2년의 기간 동안 저는 제대로 된 '돌파구'를 찾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또 "가장 파괴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당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발의자 당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저의 정체성은 '노동자'다. '노동 정치인'"이라며 "민주노조에서 노동운동을 배웠고, 정의당에서 노동정치를 익힌 노동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류 의원은 "기존의 우리당 선배 정치인들과는 다른 정치인"이라며 "국민승리21이나 민주노동당을 아무리 배우고 익힌다고 해도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92년생인 저는 다른 시대적 환경에서 자랐다. 게임·IT 업계에서 처음 노동을 만난 저는 다른 공간적 배경에서 살았다"며 "감각하고, 사고하고, 표현하는 모든 것이 선배님들과는 다른 '낯선' 존재다. 때로는 '위태로워 보이는' 존재였을 것"이라고 했다.
 
류 의원은 "원피스 논란, 박원순 시장 조문 거부, 민주노총 비판 칼럼, 손실보상 노숙 농성, 그리고 타투 퍼포먼스. 제가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일들"이라며 "두려워도 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범한 여성 노동자가 입는 원피스가 공론장 위에서 여성혐오의 대상이 됐을 때, 저는 당당히 맞서야 했다"며 "피해자뿐만 아니라 동종·동질의 피해를 직장에서 경험했거나 경험하게 될 여성노동자를 위해 조문할 수 없다고 해야 했다. 비정규직을 차별하는 간부를, 저의 사상적 토대였던 민주노총이 방치한다면 비판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류 의원은 "제가 가진 모든 '진심'을 다해 말씀드린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달라지겠다. 당원과 시민을 끊임없이 만나고, 설득하겠다”며 “우리당과 제가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대중의 사랑을 폭넓게 획득하지 못한 류호정의 '낯선 정치'를 기필코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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