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홈플러스 강서점의 선물세트 코너에 상품이 진열돼 있다.(사진=최유라 기자)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추석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온 대형마트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추석 분위기를 풍겼다. 양손 가득 선물세트를 든 직장인, 부부, 가족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장마와 태풍 등 악재로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대형마트는 실속형 선물세트를 앞세워 막바지 판촉에 공을 들이고 있다.
6일 찾은 대형마트는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차례상 준비와 마지막 선물 구입을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상당히 붐빈 모습을 보였다. 조금이라도 더 싼 곳을 찾기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연이은 물가 상승과 경기불황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가뜩이나 높은 물가에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물가조사기관들이 올 추석 차례상 구매 비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비용이 작년보다 6~9%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조사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올해 차례상 차림비용은 지난 1일 기준 31만7142원으로 작년 29만7804원보다 6.5% 올랐다. 업태별로는 전통시장이 27만1932원, 대형유통업체가 36만2352원이다.
차례상 비용에 40만원 가까이 드는만큼 대형마트가 막판 판촉전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연휴 전날인 8일부터 12일까지 상생사과와 상생배를 행사카드 결제시 농할할인 20%를 적용, 각 7992원, 9920원에 판매한다.
제수용 정육 상품들도 엘포인트 회원의 경우 최대 5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국물용 한우 사골·잡뼈를 50% 할인가격으로 각 8250원, 5500원에 만나볼 수 있고, 1등급 한우 국거리·불고기는 각 30% 할인가인 357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139480)는 간편 가정식 브랜드 피코크의 간편 제수용품을 2만5000원 이상 구매하면 신세계상품권 5000원을 증정한다. 대표 메뉴는 모싯잎 송편(7980원) 모듬전(1만980원), 순희네 빈대떡(8980원), 떡갈비 대용량 기획(1만3980원), 오색 잔치 잡채(8480원), 순희네 고기 완자(9480원)로 6개 상품을 하나씩 구매하면 5만9880원이다. 상품권 증정 기준을 활용하면 5000원에서 최대 1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축산, 과일, 수산 등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특가로 농협안심한우 전 품목과 보리먹고자란 캐나다 삼겹살은 최대 40% 할인하고, 미국산·호주산 찜갈비용 소고기 역시 40% 할인해 각 2070원, 2580원에 선보인다.
지난 4일 이마트 가양점의 주류코너에 위스키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사진=최유라 기자)
추석 전 마지막 주말인 4일 찾은 이마트 가양점도 장을 보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북적였다. 육류 코너를 둘러보던 한 60대 부부는 "고기가 좋아 보인다"며 "선물용으로 사면 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와인과 위스키 코너는 상품을 담는 소비자로 붐볐다. 위스키를 판매 중이던 한 판촉직원은 "지금 구매하시면 사은품으로 잔 하나를 더 챙겨 드리겠다"고 권했다.
선물세트 코너에도 판촉을 위한 직원들이 바삐 움직였다. "스팸 선물세트 보고 가세요. 5개 구매하시면 하나 더 드립니다." "동원 양반 김은 어떠세요."라고 외쳤고 상품도 3만원대 식용유 세트부터 햄, 김, 멸치 등으로 다양했다.
홈플러스는 선물 한 세트를 사면 한 세트를 더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색 선물세트도 눈길을 끌었다. 홈플러스는 '한우 오마카세 세트', '샤인머스캣 멜론세트', '건강담은 밥상세트', '해녀가 직접 채취한 기장 미역귀 세트'를 준비했다.
롯데마트 역시 추석 선물세트를 1400여개 품목으로 확대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지난 7월 론칭한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인 마블나인의 명절 선물세트가 잘 팔리고 있다. 이번 추석에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이 전년대비 3배 증가했고, 이 중 마블나인 선물세트가 70%를 차지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