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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증시에 ETF 관심도↑…자금 몰리는 ETF는?
변동성에 위험자산 투심 약화…채권형·고배당 ETF 눈길
입력 : 2022-09-1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지난 7~8월 베어마켓 랠리 이후 코스피가 2400선을 위협 받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별 종목보다는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투자자들도 주식형 ETF보단 비주식형 ETF나 고배당ETF 등 저변동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이달 6일까지 순자산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ETF는 ‘KBSTAR 국채선물3년’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61억원 수준이던 자산총액은 지난 6일 기준 310억원 수준으로 406% 급증했다.
 
(표=뉴스토마토)
 
단기국채 ETF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중심으로 주요국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증시가 약세장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추석 연휴 이후 이후에 국내 증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13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표(CPI) 발표와 20~21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의 시선은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쏠리고 있는데, 잭슨홀 회의를 계기로 연준의 강한 긴축 의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잭슨홀 회의 등을 계기로 연준의 긴축에 대한 진의를 뒤늦게 인식했다”며 “시장은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4%에 그치고 인하가 시작될 것을 반영 중이나, 지금은 여전히 더 강한 긴축을 걱정할 때다”고 말했다.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면서 ETF 투자 자금도 주식형 ETF보단 채권형 비주식형 ETF나 배당 등 저변동 EFT에 쏠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 6일까지 국내 상장 ETF 중 순자산총액 증가율 상위 10개 ETF(인버스, 레버리지 제외) 중 6개 ETF이 채권 또는 배당 관련 ETF로 나타났다. KBSTAR 국채선물3년의 순자산총액이 406.23% 증가했으며, ‘KOSEF 미국방어배당성장나스닥’(132.79%),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67.83%), ‘TIGER 미국나스닥100TR채권혼합Fn’(61.09%),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37.63%) 등이 크게 늘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과 시총 상위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5종목에 투자하는 ‘KODEX Top5PlusTR’의 순자산총액도 30.41% 증가했다. 
 
반면 주식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급감했다. ‘KINDEX Fn K-뉴딜디지털플러스’가 32억원에서 10억원 수준으로 67.49% 줄었고, ‘ARIRANG ESG성장주액티브’(-42.16%), ‘ARIRANG ESG성장주액티브’(42.16%),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40.33%), ‘ARIRANG 탄소효율그린뉴딜’(40.27%) 등의 순자산총액이 크게 줄었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변동성이 적은 단기 채권형 ETF와 배당형 ETF 등을 투자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만기가 짧을수록 가격 변동성이 낮아지는 채권 특성상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초단기 채권 ETF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배당 수익 확보가 가능한 고배당·저변동성 ETF를 통해 보수적인 운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반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긴축 경계 가운데 채권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경기 방어주와 모멘텀이 상위주, 고배당·저변동 종목이 포함된 ETF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통화형 ETF도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달러화의 위치에서는 상방보다 하방에 대한 룸이 상대적으로 더 넓게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형 ETF들은 주식형이나 채권형 ETF들에 비해 상대적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달러 약세 변곡에 따른 기회가 다가올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국면에서는 통화형 ETF를 활용한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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