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를 찾아 당원·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진짜 당무를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 당대표 권위는 무조건 지켜줬어야 한다"며 "그런데 실제로 벌어진 일은 무엇인가. 저녁 술자리에서 당대표에 대해 '이 새끼' '저 새끼'라고 했다. 그게 바뀌었을까. 윤석열 대통령의 캐릭터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의 불신 배경에 대해 "윤 대통령 입당 전 서초동 자택에서 두 번 만났을 때마다 언론에 유출됐는데, 그때마다 내 쪽을 유출자로 지목했다"며 "자기 쪽 사람도 의심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특이한 사고 구조를 갖고 있거나 주변에서 엄청나게 이간질해댔거나 둘 중 하나일 텐데 진실은 모르겠다"며 "그때 사람에 대한 평가를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2024년 총선 관련해 "(국민의힘)이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키워 내 자리에 앉히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을)보완재로 삼으면 모를까 대체재는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 이유로 "한동훈과 이준석 지지층은 완전히 다르다. 한 장관을 좋아하는 층은 주부층이고 이준석은 2030 인터넷 커뮤니티 세대"라며 "2030와 6070세대는 작은 정부, '자유'에 대한 가치 등에서 공감하는 데 비해 4050은 정책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무고 혐의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김 전 실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며 "압수수색 영장 발부율이 99%인데 발부가 기각된 1%에 해당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에 대해서 무고(죄를) 적용해 보려고 김 실장 핸드폰을 왜 압수수색하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되었다는 보도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향한 수사가 무리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해 12월 이 대표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 상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가 김 전 실장을 통해 사건 제보자 회유를 시도했다며 증거 인멸 의혹을 제기하고 이를 고발했다.
이에 이 대표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가세연을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자 김성진 대표 법률대리인 강신업 변호사는 "이 대표가 성 접대를 받은 게 확인됐는데 가세연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이 대표를 무고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강 변호사를 불러 고발 배경을 조사했고 16일 이 대표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