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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 독성물질 '불안·대립'…환경부·환경단체, 이달 '공동검증'
환경단체·환경부 검사 신뢰성 두고 대립
입력 : 2022-09-13 오전 11:55:22
[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낙동강변 정수장과 수돗물 등에서 발암성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와 관련해 환경부는 환경단체와 환경부, 제3의 기관이 참여하는 공동검증을 9월 중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진명호 물이용기획과장은 13일 백브리핑에서 "환경단체와 환경부, 중립적인 입장에 설 수 있는 제3의 기관이 함께 공동으로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검사법에 대해서는 환경단체와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향후 1~2주 내로 공동검증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 9월 중 공동검증을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태풍으로 인해 정점을 찍은 녹조현상이 완화하는 등 심각한 상황을 피해 검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관해서 최인철 국립환경과학원 상하수도연구과 연구관은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같은 시료로 검사하는 게 맞지만 지금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낙동강네트워크와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 부산·경남·대구·경북 지역 수돗물의 녹조 독소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7월 14일부터 8월 25일까지 부산·경남·대구·경북 지역 관할 수돗물 22개의 샘플을 분석한 결과 대구와 경남, 부산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매곡 정수장 0.281 ㎍/L, 문산 정수장 0.268㎍/L, 고산 정수장 0.226㎍/L 등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은 특정한 종류의 남세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독소다. 간과 폐, 신경계 등에 악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환경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환경단체가 활용한 효소면역측정법(ELISA)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제시하고 있는 조류독소분석법중 하나지만 표시한계가 0.3㎍/L로서, 0.3 미만의 값은 신뢰도가 낮아 검출량을 산정하는 자료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부산, 대구, 경남지역 정수장 5곳의 수돗물을 대상으로 환경단체가 활용한 ELISA법과 환경부 고시에 따른 분석법인 액체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법(LC-MS/MS) 등 2개의 분석법으로 마이크로시스틴을 분석한 결과 5곳 모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상반된 조사 결과를 내놨다. 검사 방법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두고 두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날도 지난달 29일 10개 정수장의 수돗물에 대해 분석을 실시한 결과 10개 정수장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재차 확인했다.
 
진명호 물이용기획과장은 13일 백브리핑에서 "환경단체와 환경부, 중립적인 입장에 설 수 있는 제3의 기관이 함께 공동으로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녹조로 뒤덮인 낙동강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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