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컴퓨터 기반(CBT) 학업성취도 자율 평가가 전산 장애 없이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교육부는 1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 평가를 시행한 결과, 접속 장애 신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희망하는 학급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10월 28일까지 1차,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2차 학업성취도 평가를 진행한다. 진행 방식은 컴퓨터 기반 시험으로, 올해 처음으로 도입됐다. 이에 따라 학생은 학교에서 컴퓨터나 노트북, 스마트 기기 등을 이용해 평가에 참여한다.
국가 단위로 치러온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을 줄세우면 안 된다는 문재인 정부의 방침에 따라 2017년부터 중3과 고2의 3%만으로 표집해 실시했다. 하지만 표집 대상이 아닌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수준 위치를 가늠하기 어렵고, 전반적인 학력 저하 문제까지 대두되면서 올해부터 평가 대상을 확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초6, 중3, 고2 중 희망하는 학급 단위로 학업성취도 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 교육부는 기존처럼 표집 평가도 시행하면서 희망자도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난 7일 고2 학생을 대상으로 한 표집 평가가 전산 장애로 전면 중단되면서 이번 자율 평가도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표집 평가는 중3과 고2 학생의 3%만 표집해 시행하지만, 자율 평가는 학생이 희망하는 날에 한꺼번에 시험을 보기 때문이다. 특히 자율 평가는 전국 학교의 상당수가 볼 것으로 예상돼 접속자 수가 또 몰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교육부는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문제 상황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추석 연휴 기간에도 자율 평가를 위한 시스템 성능을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7월 1만명 규모 예비평가를 실시하는 등 시스템 안정성을 지속해서 점검해 왔다고 했다.
한편 전산 장애로 취소된 표집 평가는 오는 11월 다시 치를 예정이다. 고영훈 교육부 교육기회보장과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표집(시험대상 선정)을 다시 해야 하는 문제, 문항을 다시 개발해야 하는 문제, 단위학교 학사 일정에 차질을 줘서는 안 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시도교육청과 표집 학교의 상황을 고려해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13일 한 학생이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를 위해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는 모습. (사진=교육부)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