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집값 하락이 본격화한 가운데 금리인상 등 외부 악재까지 겹치면서 전국의 주택매매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2022년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9.9로 전달(95.2)보다 5.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지수는 0~200 사이의 점수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 95~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으로 분류한다.
최근 전국의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보합을 유지하다 지난달 하락으로 돌아선 바 있다. 이는 지난 2019년 4월(91.9)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지난달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지역별 심리지수를 보면 서울 등 수도권 시장은 87.6으로 지난 7월(92.7) 하락 전환 이후 이후 두 달 연속 하강 국면을 이어갔다. 비수도권 역시 지난달 92.5로 전달(97.3)보다 4.8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서울이 7월 94.1에서 8월 87.5로 6.6포인트 하락했다. 인천(85.7)과 경기(88.0)도 전달보다 각각 4.8, 4.4포인트 낮아졌다.
지방 주택매매 심리지수도 위축되면서 전달 97.3에서 92.5로 4.8포인트 떨어지는 등 하락 국면에 들어섰다.
지역별로는 광주(92.7), 충남(91.7), 부산(91.1), 대전(90.1), 대구(83.1), 울산(82.7) 등이 하락 국면을 보였다. 특히 올들어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진 세종은 전달 81.3에서 지난달 68.2로 한 달 새 13.1포인트가 떨어지는 등 전국에서 가장 낮은 심리지수를 기록했다. 반면 제주(109.0), 전북(105.9), 경북(99.1) 등 일부 지역은 보합을 유지했다.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도 하락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지난달 전국의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8.3으로 전달(92.0)에 비해 3.7포인트가 떨어졌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역시 각각 87.2, 89.5로 하강 국면을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87.5, 인천과 경기가 각각 87.1을 기록했다.
15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2022년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9.9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전망대에서 관람객이 서울 시내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