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가 16일 공식 출시됐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 30여개국을 중심으로 한 1차 출시국 대상이다. 국내에서는 이달 30일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정식 출시는 10월7일로 잡혔다. 결국 3차 출시국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애플 충성 소비자인 '애플빠'들은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 구매에 나서고 있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9월30일부터 아이폰14 시리즈의 사전예약을 시작한다는 공지를 영업망에 내렸다. 사전예약은 10월6일까지 진행되며, 정식 출시일은 10월7일이다. 자급제 모델도 이통사향 모델과 동일하게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네 번째 애플스토어인 애플 잠실이 오는 24일 문을 열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국이 2차 출시국인 23일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결국 3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일부 영업망에서는 애플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애플의 1차 출시일인 이날부터 사전예악을 받는 곳도 있다. 영업망 관계자는 "제품을 빨리 받고 싶어하는 고객들도 있고, 문의도 있다 보니 가입자 명단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영업망에서 아이폰14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아이폰 고객을 모시기 위해 이동통신3사는 지난 8일부터 사전예약 알림 신청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출시 당일 새벽배송부터 현금지원까지 이벤트 내용은 다양하다. SK텔레콤은 사전예약 알림 신청자를 대상으로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사전예약 혜택으로는 1차 예약자에게 출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착순 5000명에게는 새벽배송으로 전달한다. KT는 사전예약 알림 신청자 중 1만명을 추첨해 네이버페이 3000원을 증정하고, 사전 예약 혜택으로 새벽배송 등을 예고했다. LG유플러스는 사전 예약 알림을 신청한 이들에게 카카오페이 1000원을 기본 제공한다.
이통사들과 유통망을 중심으로 사전예약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늦어진 출시일정에 일명 애플빠들은 해외 직구를 통해 아이폰 구입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프리오더를 시작했다. 높은 환율과 부가세 10%, 배송비 등을 포함하면 한국에서 비용과 큰 차이가 없음에도 빠르게 제품을 받기 위해 직구를 이용하는 것이다. 실제 아이폰14프로 512GB 모델을 미국 공식홈페이지에서 직구할 경우 부가세와 배송대행서비스(배대지) 배송료 등을 내면 202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국내 가격은 200만원이다. 이통사들이 아이폰에는 짠물 공시지원금을 집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구를 통해 제품을 빨리 받고,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하려는 계산도 깔려있다. 지난해 아이폰13의 경우 공시지원금은 5만3000~45만원이었다. 국내에서 e심이 상용화된 점도 직구를 가능케 한 요인이다. 미국 출시 제품은 U심 슬롯이 사라지고, e심만 지원한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