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화곡동 인구가 약 20만인데 대부분 빌라촌이다. 낙후한 동네의 재개발·재건축이 제 핵심 공약이기에 서울시와 긴밀한 협력으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텃밭 지역으로 불리는 강서구는 이번 지방 선거에서 12년 만에 보수정당 구청장 당선자가 나왔다. 구민들의 선택을 받은 김태우 구청장은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감찰 무마사건, 환경부 블랙리스트, 울산시장 불법 선거개입 사건 등을 폭로했던 인물이다. 수사관에서 행정가로 변한 김 구청장은 주민들의 간절한 도시발전 갈망이 보수 정당 집권이란 기회로 작용했다며, 이에 맞는 환경 조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16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민선8기 구정운영 방향 중 낙후된 동네의 발전이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강서구는 마곡동 이외 주변이 열악한 상태로 주거안전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김 구청장은 '화곡도 마곡된다'는 공약 슬로건으로 강서구 전체의 주거환경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강서구 화곡동은 길이 좁고 인도가 거의없어 아이들이 뛰어놀기가 위험하다. 저도 10살, 7살 두 아이를 키우는데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엄마한테 간다"며 "삶의 환경이 개선돼야 가정이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재개발·재건축 계획은 서울시 기조하고도 맞다"며 "화곡동·가양동·방화동·등촌동 모두 마곡동 수준으로 도시환경을 바꾸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긴밀한 소통으로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우 강서구청장이 16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강서구청)
김 구청장은 타 자치구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강서구 내 문화공간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특히 강서구청에 뉴미디어산업지원센터와 IT 스타트업 지원 활성화 사업을 통해 젊은층 유입에 힘 쓸 예정이다.
그는 "강서구가 문화공간이 늘 부족하다는 목마름이 있다. 재개발·재건축이 묶여 주택 가격이 오르고 즐길 공간이 없으니 젊은이들이 여기서 놀지 않고 강남이나 마포 홍대로 빠져나가 인구 유출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예술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면 다른 지역의 젊은이들이 몰려오는 등 유동인구가 많아져 지역경제가 활성화 된다"며 "제가 76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였던 만큼 젊은층의 관심도가 높은 영상제작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서구 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도 서울시와 발맞춰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강서구는 장애인 거주자가 2만8000여명에 달해 오 시장의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 공약 실천을 함께 하기 매우 적합한 도시"라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주민들의 뒷받침이 될 수 있는 서울시의 사업을 유치해 선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구청장은 사회적 약자의 지원을 위해 복지 예산을 늘리는 것보다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생각이다. 그는 "장애인들이 스스로 능력을 갖췄다고 느끼게 해주는 게 진정한 지원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례로 제가 7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인 만큼 제 능력을 십분 발휘해 장애인 특화 콘텐츠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널을 어떻게 활성화하고, 구독자를 늘리고, 콘텐츠를 만들고, 수익까지 창출하도록 할 것"이라며 "연내 뉴미디어센터에서 선보일 '강서동행'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장애인 전문 콘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약자와 관련한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방화동 김포공항이 이전에 대해선 강서구 경제에 큰 타격이 생겨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김 구청장은 "김포공항 이전은 득보다 세수 확보의 비상·주민 편의시설 공백 등 실이 많다"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고도제한 규정이 있는데 2024년부터 이 규정이 완화된다. 고도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정 완화가 더 빨리 적용될 수 있도록하는 방안을 국토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강서구청장이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강서구청)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