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11세 소아용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지난 3월31일 오전 광주 북구 미래아동병원에서 의료진이 어린이에게 백신을 접종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올 가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이 함께 유행하는 멀티데믹이 점쳐지면서 소아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 필요성이 검토된다. 다만 다수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이 백신 접종으로 얻는 실익이 크지 않고 접종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일 대한아동병원협회에 따르면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아청소년에 대한 별도의 코로나19 진료 및 검사 지침, 백신 접종 권고를 강조했다. 독감 유행 등으로 트윈데믹을 넘어 멀티데믹에 대비한 소아청소년 치료 종합계획 수립을 제안하고 질병관리청장과 조속한 간담회를 촉구한다는 것이다.
박양동 회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5~11세 소아에서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며 "중증다기관염증증후군(Mis-c) 및 사망건수를 줄이기 위해서 정부는 5~11세 및 5세 미만 백신 접종에 안전성과 효과 등에 대한 자료를 보강해 소아청소년 보호자들이 백신 접종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과 국내의 감염역학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보다 27배의 사망환자가 많은 국가와 백신 효과를 이야기하는 건 타당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에대해 박양동 회장은 "미국의 경우 CDC와 소아과학회에서 3일 이상의 발열 환자, 코로나19 양성 환자 등 검사상으로 몇 가지가 나오면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의심해야 하는 가이드라인이 있다"며 "국내에선 이에 대한 부분이 미흡해 Mis-C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한 경우의 전수조사와 백신 접종이익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아청소년의 경우 백신 접종 후 장기 이상반응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독감 유행 국면에서도 백신 접종을 상당수 했지만 다수의 소아청소년이 감염됐고 중증으로 이환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아과학회에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치료 및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이 있다"면서도 "현장에선 부모들이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국내 아이들의 접종률은 2%가 채 안 된다"며 "미국 CDC 통계와 국내를 비교하면 아이들의 유병률 및 사망률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