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방역 당국이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위험에 대비해 내달부터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종사자 등을 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동절기 백신접종에 들어간다. 접종 백신은 BA.1 기반의 화이자, 모더나 2가 백신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21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동절기 코로나19 추가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시행계획은 앞서 지난 8월 31일에 발표한 기본방향을 토대로 최근 허가된 모더나 BA.1 기반 2가 백신 도입일정 등을 고려해 세부적인 접종대상 및 일정을 구체화한 것이다.
세부 시행계획은 코로나19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됐다. 이는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과 유행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2가 백신을 활용한 접종으로 건강취약계층 등에 대한 두터운 보호를 목적에 뒀다.
표는 동절기 접종 우선순위. (표=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접종대상은 10월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노숙인 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 및 60세 이상 고령층 등 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할 예정이다.
접종백신은 유행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화이자,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2가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당국은 최근 품목허가를 마치고 지난 15일부터 도입하고 있는 모더나의 BA.1 기반 2가백신을 먼저 활용하고 화이자의 BA.1 기반 2가백신도 신속하게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mRNA 백신 접종 금기·연기대상자 또는 mRNA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 경우 노바백스 등 단백질재조합 백신도 보조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2가 백신 관련 연구결과에 따르면 BA.1 기반 2가 백신은 기존 백신 대비 초기주에는 1.22배, BA.1에는 1.75배 더 높은 중화능을 보여 효과성이 입증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기본 백신 대비 증상 유형은 유사하나 발생 빈도는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 간격은 마지막 접종 또는 확진일 기준 4개월 이후의 접종을 권고했다.
사전예약은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며 사전예약에 따른 예약접종과 당일접종은 내달 1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감염취약시설은 지자체 여건에 따라 방문접종팀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10월 초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사전예약은 누리집에서 할 수 있으며 온라인 이용이 불편한 고령층 등은 가족들의 대리예약이나 전화예약도 가능하다.
또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새로운 백신이 활용되는 만큼 접종 시행 초기에는 이상 반응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10월 11일부터 접종자 중 문자 수신에 동의한 경우 접종 이후 일주일간 능동감시를 통해 건강 상태 및 일상 생활 문제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접종자 전원에게 접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접종 이후 3일차에 주의사항과 조치사항을 재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방역상황, 백신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접종 대상을 신속하게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50대 연령층과 18~49세 기저질환자, 보건의료인 등 차순위 접종대상뿐만 아니라 건강한 18~49세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접종계획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인플루엔자 동시유행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감염취약시설과 고령층 등 건강취약계층의 동절기 추가접종이 매우 중요하다"며 "아직까지 한 번도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지 않으신 분들의 기초접종 완료, 고령층 및 소아청소년 등 고위험군의 인플루엔자 접종에도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내달부터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종사자 등을 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동절기 백신접종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트루프에서 촬영한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