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지속되는 가운데도 일부 업종에는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 기조에서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파는 경향을 보이는데, 그 와중에도 2차전지와 자동차, 엔터주는 쇼핑 목록에 담은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귀해진 만큼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두 기업의 수주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capa)이 2027년 약 700기가와트(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5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중장기 관점에서 삼원계 기반의 capa 증설 외에도 현재 개발 중인 파우치 폼팩터 기반의 리튬인산철(LFP) 셀이 양산으로 연결될 경우 중장기 북미 capa 추가 확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삼성SDI의 저평가도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말레이시아와 헝가리 중심의 capa 확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중심의 전략이 2023년, 2024년 경쟁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로 연결될 전망"이라며 "공격적인 중대형전지의 투자보다 핵심 고객(BMW, 리비안) 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젠5(Gen5) 등 차세대 배터리 매출 비중 증가로 전기차(EV)향 배터리의 영업이익률 개선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국인은 자동차 대장주인 현대차(1942억원)와 기아(1060억원)도 대거 순매수했다. 두 종목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국면에서 수혜주로 주목받았으며 핵심 지역에서의 도매 판매 증가, 인센티브 감소 등에 힘입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의 현대차 글로벌 공장 판매량은 34만대에 근접했다"며 "이미 칩 쇼티지 이전 수준의 자동차 생산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원화 약세, 핵심 지역 도매 판매 증가 및 인센티브 감소 등 실적 개선의 공식은 3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대당 수익성 개선이 전분기에 이어 지속되며 3분기 영업이익률은 8.6%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기아에 대해서도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5%로 전분기 대비 0.3%p 개선될 전망"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달
에스엠(041510)과
JYP Ent.(035900)에 외국인 순매수가 각각 534억원, 409억원어치 집중됐다. 에스엠에 대해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2013년 이후 첫 연결 기준 6개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며 "비 영업 자회사들의 부동산 매각과 디어유의 고성장, 첫번째 배당도 시작하며 확실한 체질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스엠은 최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을 종료하면서 지배구조 투명성 논란을 해소하며 최근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강점은 안정적인 재무 구조로, 차입금 없이 부채비율 20% 미만을 유지하는 가운데 외형 및 이익 성장이 매분기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플랫폼과 대체불가토큰(NFT) 비즈니스 전략적 투자 가치가 유효하며 굿즈 자사몰 설립도 수익성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