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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한파 뚫고 흥행가도 '알피바이오'…적정가치 공모가 통했다
알피바이오, 공모가 상단 이어 일반청약 1518대 1 경쟁률 기록
입력 : 2022-09-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알피바이오가 IPO(기업공개) 흥행을 신고하며 침체된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장 침체 기조 속에서 합리적 공모가를 통해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다만, 알피바이오의 경우 IPO 흥행에도 다소 높은 유통물량으로 인해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한 투자자 환기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3일 알피바이오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양일간 진행된 공모주(30만주) 일반 청약에서 151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청약 참여 건수 18만5799건, 청약 증거금은 2조9605억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알피바이오는 일반청약에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 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수요예측 경쟁률 1556.04대 1로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를 통해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원~1만3000원)의 최상단인 1만3000원에 확정했다.
 
알피바이오의 상장 후 시가 총액 규모는 확정 공모가 기준 약 1017억원이며, 이달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알피바이오의 흥행을 통해 그동안 침체돼 왔던 IPO 시장에서 활력도 감지되고 있다. 이번 흥행의 이유가 적정한 공모가 산정이 지목되면서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를 바탕으로 한다면 여전히 공모주 시장은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알피바이오, 비교그룹 밸류에이션. 캡처=알피바이오 투자설명서
알피바이오는 공모가 산정에서 비교기업으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생산 기업인 서흥, 노바렉스, 콜마비앤에이치를 선정했다. 비교기업의 예상 PER(서흥(008490) 8.7배, 노바렉스(194700) 10.5배, 콜마비앤에이치(200130) 14.3배)을 통해 평균 PER 11.2배를 적용했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할인율(36.7~17.7%)을 적용한 알피바이오의 밸류에이션은 2022년 예상 당기순이익의 7.1~9.2배"라면서 "상장기업 중 건강기능식품 OEM·ODM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올해 실적을 감안한 예상 PER이 서흥 8.7배, 노바렉스 10.5배, 콜마비앤에이치 14.3배임을 생각해 볼 때, 알피바이오의 공모가 밴드는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합리적인 공모가에 더해 대웅제약과 연관된 회사 히스토리도 흥행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대웅제약 창업주 고 윤영환 명예회장의 차남 윤재훈 회장이 이끄는 알피바이오의 흥행 배경에는 '대웅'이라는 중견기업 브랜드의 후광이 작용한 면도 있다"며 "실적이 나오는 건기식 업체로 시장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IPO 흥행에 따른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상장 초기 높은 유통물량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공모 후 유통가능물량은 발행주식총수의 34.88%로 다소 높은 편이다.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 등 주요 FI(재무적투자자)들이 보호예수를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장 후 FI 및 기존주주들의 지분율은 23.47% 해당하며, 이중 20.60%(166만4109주)가 상장 직후 시장에 유통될 수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34.9%(273만주)로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알피바이오는 연질캡슐 OEM·ODM 전문 제조업체다. 미국 알피쉐러(현 카탈렌트)와 대웅제약의 합작으로 1983년 설립됐다. 현재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등 대형 제약사와 한국야쿠르트, 종근당건강 등 건강기능식품 유통회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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