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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수출 기대감 “2년 전과 다르다”
업계 “행사 첫날만 붐비던 예전 행사와 달라”
입력 : 2022-09-22 오후 3:44:54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방산전시회 ‘2022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코리아)’에 이틀째 인파가 몰리면서 기업들의 수출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DX코리아 전시장은 국내외 군 관계자와 최신 무기를 구경하려는 일반인으로 가득했다. LIG넥스원(079550), 한화(000880),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등 방산기업들은 전날부터 2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DX코리아에서 최신 무기를 전시하며 K-방산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육군협회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지상무기 전문 50개국 350개사 1350 부스로 구성됐다.
 
22일 DX코리아 전시장 내 KAI 부스에 관람객이 모이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KF21 모형. (사진=이범종 기자)
 
방산업체 관계자들은 “2년 전과 분위기가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DX코리아는 격년으로 열리는데 최근 한국산 무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손님들이 많이 오시고 질의 내용은 비슷한데, 중동권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주변국 쪽에서는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수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수출과 관련된 내용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고 진전되고 있다”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도 “예년에 비해 방문하시는 해외 바이어분들이나 국내 고객이 많아졌다”며 “개막식 이후에는 손님이 좀 줄어드는 현상이 있는데, 보시다시피 관람객이 부스를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이 K-방산의 바로미터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전혀 줄지 않고 어제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국산 무기 수출은 올해 자주포와 전투기 등 폴란드 수출 계약 소식이 연달아 터지면서 활로가 넓어졌다. 이번 전시회는 슬로바키아와 루마니아,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브라질, 에콰도르, 에스토니아, 몽골 등 주요 군 장성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신임 강구영 사장 체제를 시작한 KAI는 미래전 핵심이 될 회전익과 고정익, UAM을 전시했다. 소형무장헬기(LAH)를 전시하고 이를 개조한 소형 다목적 헬기(LUH)도 공개했다.
 
KAI가 제안한 KF-21N 함재기는 KF-21 보라매 기반으로 항공모함 운용을 고려해 사출기나 단거리 이착륙 방식을 쓴다. 공대공과 공대지, 공대함 무장도 할 수 있다.
 
앞서 KAI는 폴란드와 경공격기 FA-50 48대를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에 도입하는 실행계약을 맺었다. 이에 성능개량형 모델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는 FA-50 수출 1000대 달성을 목표로 세워놨다. 유럽과 아프리카, 동남아, 미국, 남미, 호주 등 전세계 권역별 중점국가를 공략하고 있다.
 
강 사장은 공군 전투조종사이자 시험비행 조종사 출신임을 강조하며 전투기 품질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취임 3일째인 지난 8일에는 사천 비행장에서 직접 T-50에 탑승해 40여분간 조종했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슬로바키아 야로슬라브 나즈 국방장관 등 다수 해외 VIP들과 면담한다.
 
DX코리아 행사 이틀째인 22일 오후 3시20분에도 LIG넥스원 부스에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LIG넥스원은 한국군이 중점 추진하는 ‘유무인 복합분야’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3축체계’ 관련 핵심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LIG넥스원은 소형 공대지 유도무기인 ‘드론 탑재 공대지 유도탄’을 처음 선보였다. ‘K-전자방패’로 불리는 함정용전자전장비도 전시했다.
 
방산 수출 회복의 신호탄 역할을 한 ‘천궁-II(M-SAM)’ 모형도 전시했다. 앞서 국내 업체들은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1800억원 규모 천궁 II 공급 계약을 맺었다. LIG넥스원이 체계종합으로 약 2조6000억원을 계약했고 한화디펜스가 발사대, 한화시스템이 레이더 체계를 맡았다.
 
지난 7월 ‘2022 환태평양훈련(RIMPAC)’에서 소개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등 유도무기와 대포병탐지레이다-II 등 감시정찰 장비도 전시됐다.
 
현재 LIG넥스원은 미국과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현지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해외사업 전문 인력과 수출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 디펜스의 복합화기형 원격사격통제체계 전시품. (사진=이범종 기자)
 
‘글로벌 디펜스 톱10’을 노리는 한화는 전사 방산 역량을 한데 모았다. 지주사 한화와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가 ‘미래 전장’을 주제로 유무인 복합 운용과 다층 영역 전투에 대비한 무기체계를 선보였다. 
 
한화디펜스는 무인화, 자율주행 등 AI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다목적무인차량을 내놨다. 한화시스템은 한 개의 레이다로 전방위·다수 표적에 대해 탐지·추적·피아식별·미사일 유도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최초 3차원 위상배열 다기능레이다의 수출형 모델을 전시했다. 한화는 레이저 기술을 활용한 드론 탐지·무력화 시스템을 홍보했다.
 
한화디펜스는 최근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 사격지휘장갑차 등을 공급하는 3조2000억원 규모 기본계약을 맺었다. K9 자주포 수출 규모는 672문이다. 이후 2차 실행 계약도 앞두고 있어 현재 52% 수준인 K9 자주포 수출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밖에 현대로템(064350)이 7월 폴란드와 기본계약한 K2 전차, STX엔진(077970)이 개발중인 차세대 전차 엔진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 이동헌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내고 “국내 방산은 내수 산업에서 벗어나 수출기업으로 전향하는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K-방산의 호황은 그동안 수출이 열리며 재평가 되었던 다른 산업보다 훨씬 견고하고 오래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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