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연저점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코스피 지수의 바닥이 2100선이란 의견이 중론으로 제시되고 있다. 여전히 시장 상황은 불안정하지만 현재 변화된 원화가치를 고려할때 코스피 수준이 1700선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과매도 국면 진단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반대매매를 염두한 개인의 매물 출회가 진정된다면 증시 반등의 실마리가 잡힐 것이란 조언도 새겨 들어야 한다.
코스피, 1년래 추이. 그래프=한국거래소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내달 코스피 저점을 2100선으로 제시중이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2100~2350선을 하나증권과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도 하단을 2100선으로 내놨다. 일부 증권사에선 2100선 이하도 제시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50선까지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으며, 삼성증권은 2000선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장중 연저점을 이탈한 시장 분위기에 대해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이성적 공포가 가격과 가치를 압도하는 아비규환 장세"라고 규정했다. 경제 성장보단 물가 통제가 우선인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가 경기 침체라는 내러티브를 확산시키고, 시장금리 속등, ‘킹달러’에 이어 물가보단 성장이 우선인 미국외 주요국의 금융환경에 대한 난타전으로 확산된 데 따른 부정적 상황이라는 것.
김 연구원은 "4분기 코스피 하단을 2000선으로 제시한다"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국내 증시 저점의 극단이었던 주가수익비율(PER) 7.4배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미증유 바이러스 공포에 맞섰던 코스피 주당순자산비율(PBR) 하단인 0.8배 부근에서 하방 지지 가능성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했다.
더불어 현재 약세 국면의 경우 여전히 과매도 상황 진단에는 이견이 없다. 펀더멘탈 측면에 더해 변화된 원화가치로 고려할때 저평가란 설명이다. 현재 코스피는 지난해 고점대비 35% 까지 하락한 수준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 급락기에) 하락한 원화 가치를 고려하면 코스피는 현재 1700선을 밑도는 것으로 계산된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락을 제외하면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추세적인 반등 보단 바닥을 잡는 것이 중요한 현재 장세에서 해당 시그널은 반대매매 물량 출회가 될 것이란 진단이다. 강 연구원은 "반대매매 물량 출회가 6월 수준을 대폭 상회하며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최근 급락장세의 특징 중 하나"라며 "지난달 27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20%를 넘어섰으며, 이는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이라고 했다. 해당 비중은 지난 28일에도 13%를 기록했다.
반대매매 급증과 관련해 그는 "환율과 금리로 인해 여전히 불안한 증시 속에서도 이는 바닥이 머지 않았음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 운용역은 "반대매매 증가의 의미는 주가 하락으로 인해 신용 물량이 강제청산되는 것인 만큼 신용물량 감소로 인해 수급적 악재가 걷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