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 "13만 달러 상당의 김정남 유품 찾아가야"

"반년 내에 찾지 않으면 말레이시아 재무부에 귀속"

(사진=연합뉴스)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사진 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된 김정남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2017년 암살될 당시 소지한 현금 등을 받을 유가족을 찾고 있다.

 

5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세팡지방 경찰 당국은 지난 4일 발표한 성명에서 "김철(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입국 당시 여권상 이름)의 현금 등 유품을 넘겨주기 위해 유가족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품은 경찰이 보관 중"이라며 "6개월 이내 유가족이 나오지 않으면 고인의 모든 소지품은 말레이시아 재무부에 귀속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남은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경찰은 재판 과정에서 그의 소지품인 현금 13만8000달러(약 2억원)와 휴대전화, 노트북 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당시 말레이시아 검찰은 베트남 국적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두 여성은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을 믿었을 뿐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두 사람에게 VX 신경작용제를 건네며 김정남의 얼굴에 바르도록 지시한 북한인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다.

 

한편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은 김정남 피살 이후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피신했으며 현재는 뉴욕주 인근에 거주 중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박재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