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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광다중화장치 입찰 '10년 간 짬짜미'…코위버·우리넷·텔레필드 58억 처벌
철도·도로공사 발주 등 10년 장기간 담합
입력 : 2022-10-1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국철도공사, SK브로드밴드 등이 발주한 광다중화장치 구매 입찰에 코위버, 우리넷, 텔레필드 3개사가 짬짜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광다중화장치 시장을 독과점한 업체들로 10년 간 담합을 유지하는 등 물량 나눠먹기를 해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광다중화장치 입찰에 담합한 코위버, 우리넷, 텔레필드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58억1000만원을 부과한다고 12일 밝혔다.
 
광다중화장치는 도로와 철도, 통신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기기로 음성, 영상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한데 모아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도로망에서는 하이패스 사용, 철도에서는 기차 정차, 선로 변경 등을 위한 통신망 구축을 위해 광다중화장치가 쓰인다.
 
공정위 조사 내용을 보면, 이들은 지난 2010년 7월 한국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 발주 입찰에 처음 담합한 후 10년간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낙찰을 받게 하거나 전국에 걸쳐 놓여지는 철도망, 도로망 공사 입찰에서는 미리 지역을 나눠 물량을 따냈다. 코위버는 주로 서울과 경기, 우리넷은 충북, 경북, 강원을 주로 담당했고 텔레필드는 충남, 경남, 전라 지역 물량을 맡았다.
 
아울러 관계 유지를 위해 낙찰을 받지 못한 업체에게 적게는 이익금의 15%에서 많게는 23%가량을 배분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광다중화장치 시장에서 10년간 담합한 3개 업체에 과징금 58억원을 부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역 전광판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들은 첫 담합 후 2011년 6월 한국도로공사, 2011년 9월 SK브로드밴드, 2014년 12월 도시철도기관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런 식으로 10년간 따낸 계약의 규모는 1284억원에 달한다. 공공과 민간에서 각각 1180억원, 104억원을 주문받았다.
 
기존에도 독과점 구조였던 광다중화장치 시장에서 이들이 담합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하면서 3개사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90%를 웃돌았다.
 
이에 공정위는 2020년 조사에 착수했고 코위버 1976억원, 우리넷 1964억원, 텔레필드 1870억원의 과징금을 각각 결정했다. 다만 해당 업체가 중소기업인 점, 조사에 성실하게 응한 점 등을 고려해 고발 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다.
 
장혜림 공정위 카르텔조사국 입찰담합조사과장은 "철도·도로·통신 등 기간시설과 관련된 담합뿐만 아니라 국민생활 밀접 분야에 대한 감시도 강화해 담합 적발 시 무관용 원칙으로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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