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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여론조사)②국민 48.3% "한미일 군사협력 찬성"
41.4% "반대"…'안보' 국면전환에 보수층 결집
입력 : 2022-10-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48.3%가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한미일 군사협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반대' 의견도 41.4%로 만만치 않았다. 기존 한미 동맹에 더해 한미일 안보협력까지 추진하는 윤석열 대통령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해외 순방 중 있었던 비속어 논란으로 휘청거렸던 윤 대통령은 '안보'로 국면이 전환되면서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꾀할 수 있게 됐다. 
 
1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8.3%는 '북한 위협에 대응해 기존 한미 동맹에서 한미일 군사협력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했다. 41.4%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0.4%였다. 강제징용 등 과거사 현안에 대해서는 일본의 명확한 사죄를 촉구하면서도, 북한 위협에 맞서는 군사안보 협력에 대해서는 일본을 '우방'으로 인식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앞두고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안보협력을 두 축으로 설정했다. 한미일 3국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6일, 두 차례에 걸쳐 동해 공해상에서 대잠수함 훈련과 미사일 방어 연합훈련을 전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한일 관계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의 자위대를 군대로 공식 인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극단적 친일 행위로, 대일 굴욕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국방"이라고 비판했다. "죽창가의 변주곡"이라는 국민의힘 반박에 이 대표는 "욱일기가 한반도에 다시 걸리는 일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를 더욱 키웠다. 이후에도 여야의 공방은 계속됐고, 이 과정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위원장이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식민사관 친일 논란으로까지 확대됐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일본까지 포함시킨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해 20대와 30대, 60대 이상에서는 '찬성' 응답이, 40대와 50대에서는 '반대' 응답이 높았다. 20대 찬성 48.0% 대 반대 38.0%, 30대 찬성 53.5% 대 반대 38.3%, 40대 찬성 37.9% 대 반대 59.0%, 50대 찬성 37.4% 대 반대 49.9%, 60대 이상 찬성 59.2% 대 반대 28.5%로 조사됐다. 60대 이상은 찬성 의견이 60%에 육박하며 안보에 민감한 전통적 성향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과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찬성' 의견이 많았다. 서울 찬성 50.0% 대 반대 43.1%, 대전·충청·세종 찬성 49.7% 대 반대 38.7%였으며 보수의 기반인 영남에서도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대구·경북(TK) 찬성 55.2% 대 반대 35.7%, 부산·울산·경남(PK) 찬성 48.5% 대 반대 33.8%였다. 강원·제주는 찬성 60.2% 대 반대 26.7%로, 찬성 응답이 60%를 넘으며 압도했다. 접경 지역인 강원의 불안감이 안보로 크게 기울었다는 평가다. 반면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광주·전라에서는 찬성 39.5% 대 반대 52.4%로, 절반 이상이 반대했으며, 경기·인천의 경우 찬성 45.7% 대 반대 45.0%로 팽팽했다.
 
한미일 대잠전 훈련에 참가한 전력들이 지난달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뉴시스 사진)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는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찬반이 오차범위 내에서 엇갈렸다. 중도층 찬성 40.5% 대 반대 43.4%였다. 보수층 찬성 78.1% 대 반대 17.0%, 진보층 찬성 25.9% 대 반대 63.8%로, 진영별로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의견이 확연히 달랐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 찬성 86.1% 대 반대 8.0%, 민주당 지지층 찬성 18.8% 대 반대 70.9%로 입장이 갈렸다. 다른 현안과 달리 안보에 있어서는 전통적 지지층이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50명이며, 응답률은 3.7%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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