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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강남 대모산 산사태, 두 달째 방치
산사태 최고 위험등급…취약지역 지정 안해
입력 : 2022-10-13 오후 4:32:16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지난 8월 집중호우로 발생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모산 산사태 현장이 두 달째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강남구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강남구 등 서울 전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대모산 산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대모산에만 나무가 뽑히고 토석류가 흘러내리는 등 3만㎡에 달하는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능인선원 인근 등산로는 피해가 심해 현재까지도 등산로가 폐쇄된 상태다.
 
두 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운동기구 같은 주민편의시설이 있는 곳까지 돌과 나무가 무너져 내린 채 방치돼 있다. 곳곳에 등산로가 꺼지고 도로 앞 10m까지 토사물이 밀려내려 자칫 행인이나 통행차량의 2차 피해 우려도 낳고 있다.
 
지난 8월 산사태 발생 이후 방치된 강남 대모산. (사진=허종식 의원실)
 
특히, 집중호우가 내린 8월8~9일 당시 행정당국의 산사태 예보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산사태 예보는 산림청의 산사태 예측정보를 바탕으로, 지자체 판단에 따라 발령된다. 
 
당시 서울 13개 자치구에서 산사태 경보·주의보를 발령했으며, 강남구와 인접한 서초구도 당시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시간당 116mm나 쏟아진 역대급 호우로 강남역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도, 산사태 예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또한, 대모산 산사태가 일어난 지점은 산사태 위험등급 고위험군에 해당하지만,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지자체는 산사태로 생명·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곳을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해야 한다. 현재 강남구는 자곡동·도곡동·개포동 각 3군데의 산사태 취약지역을 지정한 상태지만, 이번 대모산 산사태 지점은 빠져 있다.
 
허 의원은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행정의 우선순위가 시민 안전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는 증거”라며 “2011년에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를 겪고도 행정당국은 여전히 미온적인 방재 정책을 펴고 있다는 질타를 받을수 밖에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 관계자는 “대모산 전체에 걸쳐 산사태가 발생해 서울시로부터 40억원을 확보해 산림청 협의를 거쳐 복구공사를 준비 중으로 출입을 통제해 2차 피해는 없다고 보고 있다”며 “사방공사를 비롯해 전문가 설계가 필요해 내년 우기 전인 5월까지 마무리하고 취약지역 지정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대모산 일대의 산사태 위험지도. (사진=허종식 의원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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