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달에도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달 만에 수출 200억달러를 회복했지만,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DP) 등의 수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석달째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 ICT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감소한 208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석달 만에 수출 규모 200억달러는 회복했지만, 지난 7월 0.7% 역성장한 이후 석달째 수출이 뒷걸음질했다.
월별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 및 수출 증감률. (자료=과기정통부)
글로벌 여건 악화로 IT기기 수요가 둔화됐고, 이는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주변기기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9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4.6% 감소한 11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며 17개월 연속 100억불 달성을 견인했지만,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과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전체 반도체 수출은 줄어들었다.
디스플레이도 전방산업 수요 위축 영향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액정표시장치(LCD)가 동시 감소, 전년 동월 대비 18.6% 감소한 1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컴퓨터·주변기기는 20.2% 감소한 15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휴대폰은 주요 품목 가운데 유일하게 수출이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21.2% 증가한 14억6000만달로 나타났다. 주요 스마트폰 생산 업체의 신제품 출시로 완제품과 부분품 수출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지역별로 주요 5개국 중 미국과 일본에서 증가세를 기록했고, 중국, 베트남, 유럽연합(EU)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IT기기 생산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미국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의 수출이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한 26억8000만달러를 기록,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18.2% 증가한 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은 상반기 상해지역 봉쇄로 인한 공장 중단 영향·내수 정체 등이 지속되며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한 96어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주요 품목 수출이 즐어들며 전년 동월 대비 15.1% 감소한 3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고, EU는 10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9% 감소한 수치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