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위원장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위원장은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시 서방의 군사적 대응을 통해 러시아군이 '전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보렐 위원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외교 아카데미 개회식에서 "푸틴은 그가 허세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며 "글쎄, 그는 허세를 부릴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과 회원국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미국과 나토도 허세를 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 공격을 감행할 경우 "매우 중요한 선을 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심각한 결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는 상황이다.
11일(한국시간) S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밀로프 전 러시아 에너지 차관은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푸틴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핵 카드를 쉽게 꺼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밀로프는 "(푸틴이 핵을 사용하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인도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를 비난하는 제재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바로 옆 러시아 곡창지대가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핵 사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설명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CNN과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는 게 얼마나 현실적이냐'는 질문에 "나는 그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