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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유출 가능성 없다는 이창용 총재…기준 금리는 유가뛰면 더↑
연말엔 기준금리 3.5% 가능성…유가 뛴다면 더 오를수도
입력 : 2022-10-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 자본유출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 징조가 없다"고 진단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 여부와 관련해서는 국제 유가 상승 등 돌발변수가 생길 경우 3.5% 이상의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시시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동행 취재기자단과 만나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전망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할 때 현재가 우크라이나 전쟁, 강달러 등 다양한 사건으로 더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버냉키 전 의장은 "미국 경기 연착륙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며 "아시아 등 신흥시장은 매우 강한 달러화로 인한 자본 유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 자본 유출이 위험하다고 전망한 것에 대해 이창용 총재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펀더멘털(기초 여건)은 견조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지난 10년동안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굉장히 늘었다"며 "올 1월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해외로 돈을 인출한 액수보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액이 두 배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있지만, 옛날처럼 위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전성이 커지면서 주식, 채권시장 가릴 것 없이 투자회수(엑시트)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10년 동안 많이 늘면서 자본유출이 많아졌지만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동행 취재기자단과 만나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신흥국 자본 유출이 위험하다고 전망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G20동행기자단)
  
이 총재는 현재 3%에 도달한 기준금리가 올 연말엔 3.5%를 웃돌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근 한은이 역대 두 번째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은 가운데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커서 오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얼마나 올릴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인상 기조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예상대로 간다면 최종 기준금리는 3.5%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3.5% 적당한지 여러 전제 달려있는 것"이라며 "갑자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상황이 안좋아져 유가가 다시 10% 뛴다면 현재 가정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계적으로 하면 금통위원이 왜 필요하냐"며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하는 것이고, 이런 것들이 항상 전제 조건 있고 그때그때 상황 따라 판단하는게 금통위 판단이라 드릴 말씀 없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동행 취재기자단과 만나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자본 유출 징조가 없다"고 답했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부터)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모습. (사진=뉴시스)
 
워싱턴DC=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용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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