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 C&C 판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화재로 카카오톡 서비스가 먹통된 사이 메시징 서비스의 원조인 문자 메지시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자 이용량이 급증하면서 일부 이용자들은 하루 500건으로 제한된 문자 발송량 제한 정책에 스팸이 아닌 사유를 입증해야 추가 발송이 가능하다는 안내 문자도 받았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 C&C 판교 IDC 화재로 카카오톡 서비스가 중단된 지난 15일 오후3시30분께부터 문사 사용량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KT(030200)는 2.7배가량 늘어났고,
LG유플러스(032640)도 문자이용량이 장애 직전 대비 2.5배 늘어났다.
SK텔레콤(017670)은 구체적 수치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문자 이용량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 직원들도 카카오톡으로 업무 소통이 잦지만,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긴급하게 소통이 필요한 경우 문자를 활용하게 됐다"며 "대부분의 이용자들도 대체 서비스로 문자를 사용하면서 이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먹통으로 문자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이용자가 문자 사용량이 늘자 사용하는 이통사로부터 받은 경고 메시지. (사진=뉴스토마토)
카카오톡 외에 라인·텔레그램 등 대체 메신저도 주목 받으면서 사용량이 늘어났지만, 이러한 서비스는 가입된 이용자 사이에서만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문자 메시지는 핸드폰을 소유한 사람들끼리라면 소통이 추가적인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없이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긴급한 상황에서 범용성이 더 넓은 편이다.
이동통신3사는 채팅플러스(채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대 100명 그룹대화가 가능할뿐만 아니라 최대 300MB 대용량 파일전송도 가능하다. 선물하기, 송금하기, 읽음확인 등 기능뿐 아니라 상대방의 메시지 읽음 여부와 관계없이 메시지 발송 5분 이내에 한해 메시지 보내기 취소 기능도 탑재돼 있다. 카카오톡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다만 이용 가능한 기기가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폰 등으로 한정된다. 애플은 자체 메신저 플랫폼인 아이메시지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문자 이용량이 대폭 늘자 평소 볼 일이 없는 '발송량 제한' 문자 메시지를 받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카카오톡처럼 단문으로 문자를 이용하거나 단체 알림 문자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난 까닭이다. 정부는 스팸문자 방지를 위해 하루 문자 발송 한도를 500건으로 제한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009년 스팸방지 종합대책 일환으로 문자 발송 한도를 하루 1000건에서 500건으로 조정했다. 하루 500건 이상의 문자 발송이 필요한 경우 스팸이 아닌 사유를 입증해야 한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