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반(反)유대주의적 발언을 이어가자 백악관이 이를 즉각 비판했다.
17일(현지시간)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반유대주의적이며, 유대인과 이스라엘동맹 모두를 모욕했다"고 강조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몇 년 동안 트럼프는 반유대주의자들과 극단주의 인사들에 동조해왔다"라며 "이제는 그만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가 이스라엘을 지지해 왔음에도 미국 내 유대인들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이스라엘을 위해 나보다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는데도 우리의 훌륭한 복음주의자들은 유대교 신자, 특히 미국에 있는 유대교 신자들보다 훨씬 더 이에 감사해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재임 시절 펼친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이스라엘은 고마워하지만 정작 미국 내 유대인들의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접한 유대인 단체 등은 크게 반발했다.
미국 유대인 민주위원회의 헤일리 소이퍼 상임이사는 "미국 유대인들은 지난 대선에서 77%가 바이든을 지지하며 일관성 있게 행동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이퍼는 "유대인들은 트럼프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의 대선 슬로건) 후보들을 우리의 안보와 민주주의 및 가치에 대한 극단주의적 위협으로 보기 때문에 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자신의 중동 외교 정책의 핵심으로 이스라엘을 꼽으며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반유대주의 비유를 하거나 극단주의를 비판하지 않았다는 등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