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011년 11월7일 평창 올림픽 개최가 확정되자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가 세 번째 올림픽 개최에 나섭니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열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평창올림픽의 기운을 이어받아 2032 서울-평양 올림픽을 추진했으나 범정부적 지원 부재와 북한 측의 냉랭한 태도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작년에 취임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다시 올림픽 유치를 추진합니다.
이번엔 서울-평양이 아닌 2036년 서울 단독입니다.
이번에 유치에 성공하면 48년만의 올림픽입니다.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사업과도 맞물립니다.
시민 여론도 ‘막대한 돈을 투입하지 않는다면’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대체적으로 우호적입니다.
최근 국제적으로도 올림픽 유치 경쟁이 이전같이 뜨겁진 않습니다.
3차 투표까지 가고 물밑으로 로비를 해서야 겨우 유치할까 말까하던 이전과는 달리 최근엔 막대한 예산 투입을 이유로 유명 도시들은 대부분 손사레를 치고 있습니다.
최근엔 기존 유치 도시 중에 희망 도시에게 우선권을 주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서울의 유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2032 올림픽 유치 실패를 교훈 삼아 우선적으로 공동 개최를 전제하진 않기로 했습니다.
남북공동개최는 막대한 비용들 뿐 아니라 불확실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작년 4월 IOC에 보낸 ‘서울-평양 올림픽 제안서’를 보면 올림픽 개최 전 북한 내 SOC 구축에만 28조8천억 투입돼야 합니다.
경색 국면인 현 남북관계 고려했을 때 불확실성 크다고 서울시는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평창올림픽만 떠올려도 세계 유일 분단국가에서 스포츠 외교만큼 남북이 가까워질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
아직 2036년까지 14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올림픽 유치와 공동 개최가 가능할 지, 남북 관계의 진전을 위한 포석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