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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몸집 불리는 토스증권…해외주식 앞세워 흑자전환도 성큼
300억 규모 유상증자 결정…올해 5번째
입력 : 2022-10-21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10:3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덩치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토스증권이 수익성 반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출범 후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사업만 수행하고 있는 토스증권은 아직까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들어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 주식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으며 수수료수익이 급증한 것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토스증권은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는 올해 들어 5번째 유상증자다. 1월 250억원, 3월 200억원, 5월 140억원, 7월 300억원에 이어 이번 유상증자까지 올해 모두 119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9월에는 단기차입금 규모를 360만 달러 증가하기로 결정하면서 자금조달 능력도 확대했다.
 
앞서 토스증권은 2020년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은 뒤 2021년 3월부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100% 지분을 보유한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는 2021년에만 9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모두 112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2022년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면서 토스증권의 외형 확대에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토스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099억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45위였다. 7월과 10월 실시된 유상증자를 고려하면 자기자본 규모가 약 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자기자본 규모가 크지 않지만 흥국증권과 DS투자증권 등을 제치고 리딩투자증권(1972억원)을 바짝 추격하면서 존재감을 점차 키워가고 있다.
 
 
 
토스증권은 조달 자금을 서비스 고도화, 인력 확충, 마케팅 강화 등 해외주식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토스증권의 영업보고서에 기재된 업무단위는 투자중개업이 유일하다. 일각에서는 위탁매매 수수료수익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신용공여 서비스 등 수익원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사업 초기인 만큼 순항하고 있는 해외주식 사업에 집중하면서 장점을 더욱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과 함께 새로 출범하면서 증권업계에서 이른바 ‘메기’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실적 추이는 카카오페이증권과 달리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1년 4분기 45억원, 2022년 1분기 109억원, 2022년 2분기 131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반면 토스증권은 2021년 4분기 149억원, 2022년 1분기 103억원, 2022년 2분기 6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월간 기준으로 2억여 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토스증권의 실적은 해외주식 사업이 순항하는 데 영향을 받았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12월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처음 시작했고 올해 3월에는 업계 최초로 실시간 미국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도 시작했다.
  
(사진=토스증권)
 
이후 토스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2021년 4분기 21억원에서 2022년 2분기 120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국내주식 수수료수익은 2021년 4분기 20억원에서 2022년 2분기 19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은 8500만원에서 100억원으로 급증했다. 2분기 전체 수수료수익의 80% 이상을 해외주식 사업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최근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가 부진하면서 올해 들어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거래대금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해외주식 거래대금 감소 폭이 국내주식 거래대금 감소 폭보다 양호한 데다 수수료율도 해외주식이 더 높다. 이에 증권사들은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도입, 미국 공모주 투자 서비스 출시, 지원금 지급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서 해외주식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토스증권은 미국증시에 상장된 3562종목의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지원한다. 다른 증권사들이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주식 종목이 수백개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지닌다.
 
다만 다른 증권사들에서 1주 단위로 거래가 가능한 미국주식 종목이 1만 개가 넘는 반면 토스증권은 1주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미국주식도 소수점 거래와 같은 수준이다. 좀 더 다양한 종목에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가능 종목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필요가 있다.
 
토스증권은 리테일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의 안전성 확보 및 고도화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앞서 토스증권의 MTS에서는 4월과 7월 전산장애가 일어났고 9월에는 환전 과정에서 낮은 환율이 적용되는 오류도 발생해 체면을 구겼다. 또 정규 거래시간 전인 프리마켓과 장 마감 뒤인 애프터마켓을 포함시키면서 거래시간을 늘렸지만 주간거래까지 제공하는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서는 편의성이 아쉽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조달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되며 아직 추가적인 유상증자 계획은 정해진바 없다”라며 “투자자들이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 등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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