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임홍재 국민대학교 총장이 오는 21일 열리는 교육부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앞서 장윤금 숙명여자대학교 총장도 종합 국정감사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이날 국정감사는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19일 국회 교육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에 따르면 임 총장이 오는 21일로 예정된 교육부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 의사를 밝혔다. 국민대는 '국회 김영호 의원실 요구자료 제출 요청(국정감사 증인 출석 여부 등 관련)에 대한 회신' 공문에 "현재로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답변했다.
다만 김 여사의 박사 논문 지도교수이자 심사위원을 맡았던 전승규 국민대 교수는 병원 입원 치료를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전달했다.
국민대 관계자는 "오는 21일 국정감사에 총장님은 출석하고 전 교수는 출석하지 않는다는 사실 외에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는 지난달 23일 국정감사에 앞서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임 총장과 장 총장을 비롯한 11명을 국정감사 증인·참고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하게 반대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단독으로 증인 채택을 의결했다. 그러나 임 총장과 장 총장은 해외 출장을 사유로 지난 4일 교육부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임 총장과 장 총장의 출석으로 오는 21일 진행되는 교육부 종합 국정감사는 본격적인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 검증’의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은 임 총장에게 김 여사 학위 논문 표절과 관련한 조사 결과 보고서를 비공개로 한 사유에 대해 집중 질의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대 재조사위원회는 지난 8월 초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등 3편에 대해 '연구 부정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학술논문 1편은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재조사위 회의록과 위원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임 총장과 장 총장이 지난 4일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것을 두고도 고의적인 회피가 아닌지 추궁할 계획이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을 문제 삼아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당 의원들은 임 총장과 장 총장이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통보했지만 상황에 따라 출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그런 일이 생길 경우 위원회 차원의 고발 조치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임 총장과 장 총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두 사람은 전 국민이 궁금해 하는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마땅히 짊어져야 할 책임이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임홍재 국민대학교 총장이 오는 21일 열리는 교육부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건희 논문 표절 증인들은 출석하라!'는 문구를 컴퓨터에 붙이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