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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확산세 'SPC삼립'…낙폭과대 반등에도 '먹구름' 여전
이달에만 20% 넘게 밀린 후 반등 성공…대국민 사과에도 들끓는 여론
입력 : 2022-10-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공장 노동자의 잇따른 사고로 대국민 사과까지 진행한 SPC삼립이 이번달 증시 반등 흐름에서도 20% 가량 추락하면서 투자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전날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이 나왔지만, SPC 관련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될 조짐이 감지되면서 4분기 실적 우려가 대두되는 상황이다.
 
SPC삼립, 한달래 주가 추이. 그래프=한국거래소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PC삼립(005610)은 5400원(7.92%) 오른 7만3600원에 마감했다. 전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SPC삼립 주가는 지난 24일까지 이달에만 20% 넘게 밀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3%대 반등한 바 있다. 전날 반등을 제외하고 최근 6거래일 중 5거래일 동안 내리막을 걸었다.
 
전날 단기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주가의 앞날은 여전히 먹구름이다. 잇따른 안전사고로 인해 정부의 감시망이 SPC삼립 전체 계열사로 확대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SPC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될 조짐이 감지되서다. 여기에 지지부진하던 일감 몰아주기·부정승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전날부터 SPC그룹에 대해 산업안전보건 기획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SPC그룹의 식품·원료 계열사를 대상으로 현장 유해·위험요인, 안전보건 관리 체계 등 구조적인 원인을 불시에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SPC 계열사는 SPC삼립, 파리크라상, BR코리아, 샤니, 호남샤니, 에스팜, 설목장, 샌드팜, 호진지리산보천, 오션뷰팜, SPL, SPC팩(Pack) 등이 있다. 고용부의 감시망이 최근 사고가 발생한 SPL에서 SPC 전체 계열사로 확대된 걸로 해석된다.
 
여론은 들끓고 있다. 지난 15일 SPC 제품 반죽 등을 만드는 계열사 SPL 경기도 이천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사망한 이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진행했다. 하지만, 입장문만 발표한 이후 사라진 허 회장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일부 단체와 온라인 커뮤니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SPC그룹의 브랜드 제품 불매운동도 시작됐다. 특히,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엔 애꿎은 가맹점주의 피해를 우려하며 엇갈렸던 여론이 허 회장의 사과 이후 오히려 불매운동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현재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던킨 등 SPC 계열사 목록이 ‘SPC 불매’ 등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 이후 노동자들을 작업에 투입하고, 사장 노동장의 장례식장에 빵을 보내는 등 SPC 본사의 안일한 대응까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SPC를 향한 검찰 수사도 재개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SPC 사건 관련 기록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내용은 SPC 일감 몰아주기와 부정승계 의혹으로 2011년 4월부터 2019년 4월11일까지 그룹 내 부당지원으로 삼립에 총 414억원의 이익을 몰아줬다는 게 핵심이다. 해당 사건은 현재 공소시효를 2개월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PC삼립에 대한 긍정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SPC삼립의 6개월전 목표주가와 최근 1개월래 목표주가 평균은 10만원대에서 11만원대로 높아졌다. SPC삼립에 대해 최고 수준 목표가인 12만7000원을 제시한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9% 증가할 것"이라며 "휴게소 영업이익이 27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3분기까지 실적 추이와 다르게 4분기 실적은 현재로선 가늠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불매운동 확산 여부와 향후 회사 측의 대응 등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것은 맞지만, 현재 상황에서 관련 상황을 실적으로 추정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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