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로 필리핀 현지에 체류 중인 탑승객들을 데려오기 위한 송환 절차에 돌입했다. 특히 필리핀 항공당국으로부터 운항허가를 받는 등 대체 항공기가 긴급 투입된 상황이다. 대한항공 사고기 승객들은 한국시각으로 25일 밤 국내 입국할 예정이다.
25일 국토교통부 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정부와 대한항공은 전날(한국시각) 사고로 인해 결항·지연된 진에어, 에어부산 항공편 체류승객 260여명과 대한항공 사고기 관련 체류객 122명을 국내로 송환하기 위한 대체기를 긴급 편성했다.
이들 대체 항공기는 이날 모두 현지로 출발했다. 진에어 025A편은 오후 12시26분, 대한항공 2631편은 오후 12시52분 각각 인천공항에서 현지로 출발했다. 에어부산 771편은 오후 12시37분 김해공항에서 이륙했다.
해당 항공기들은 이날 세부공항에서 체류승객을 태우고 국내로 돌아올 예정이다. 진에어 026A편은 오후 9시40분, 대한항공 632편은 오후 10시50분 인천공항에 각각 착륙할 예정이다. 에어부산 772편은 오후 9시30분 김해공항에 착륙한다.
현지 사고 조사도 본격화한다. 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국토부 소속 조사관 3명과 감독관 2명, 대한항공 관계자 37명이 탑승한 1차 특별기는 전날 오후 5시19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후 9시 56분 필리핀 보홀섬 팡라오공항에 도착했다.
이들 관계자는 배편으로 이날 오전 2시10분 세부섬에 도착한 후 현장수습과 사고조사 착수를 위한 필리핀 당국과의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재 사고 항공기는 세부공항에 이를 운반할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이 없는 관계로 아직도 사고 장소인 활주로 끝 250미터 지점에서 이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고수급본부 관계자는 "필리핀 당국은 우선 사고기의 중량을 줄이기 위해 남아있던 연료를 빼냈다"며 "기내에 있는 8톤가량의 승객 수하물도 내리기 위한 작업에 나섰지만 사고기의 자세와 지형 등으로 인해 한 차례 실패했으며 이날 다시 시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23일 오후 6시3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세부 막탄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A330-300 여객기(KE 631편)가 다음날 오전 0시7분쯤 착륙 도중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여객기는 기상 악화에 따라 2차례 착륙시도 후 복행(고어라운드)하려 했지만 여객기의 비상 메시지가 표출돼 비상 상황 선포 절차에 따라 착륙을 시도했다. 이후 착륙에는 성공했지만 여객기는 활주로를 벗어나 수풀에 멈춰 섰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여객기에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 등 총 173명이 탑승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 사고수습본부는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발생한 활주로 이탈 사고로 현지 체류 중인 탑승객들을 데려오기 위해 대체기를 투입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세부 막탄 국제공항에서 활주로 이탈 사고로 파손된 대한항공 여객기 모습.(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