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예년보다 이른 추위로 김장을 서두르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추 가격 상승으로 김장 준비 역시 만만치 않다. 김장철을 맞아 유통업계는 합리적인 가격의 배추를 확보하는 한편 포장김치나 간편 김장 키트도 선보이며 김장족과 김포족 공략에 나섰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배추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4.6%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김장철을 앞두고 수요가 몰린 가운데 태풍으로 인한 작황 부진이 심각한 탓이다.
실제로 유통업계는 김장철을 맞아 절임배추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티몬은 이달 들어 절임배추 매출이 무려 34배(3470%) 증가했다. 지난달 말에는 배추 가격이 1만원을 넘나들며 '금배추'라고 불렸지만 티몬이 선제적으로 확보한 물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 덕분이다. 원하는 날짜에 절임배추를 배송해주는 예약 배송제를 시행한 점도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절임배추뿐 아니라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배추값이 크게 뛰면서 김치를 직접 담가 먹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전체 포장김치 매출은 50% 증가했고 이 중에서도 3kg미만 소포장 김치는 82%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에 티몬은 오는 12월11일까지 절임배추를 비롯해 각종 김장재료와 관련 용품 등을 한데 모은 '김장 기획전'을 전개한다. 이 기획전에서는 △고창 해풍 절절배추 △괴산 절임배추 △해남 절임배추을 최대 2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더불어 포장김치도 대용량 상품은 물론 kg 단위로 △백김치 △알타리김치 △열무김치 △파김치 등을 9000원부터 선보인다.
티몬 관계자는 "티몬은 고품질의 절임배추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 데다, 예약배송제로 편의성도 높였다"며 "이번 김장 기획전에서는 김장 관련 상품을 한 곳에 모아 볼 수 있고, 기획전 전용 쿠폰과 카드 쿠폰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몬이 12월11일까지 '김장 기획전'을 연다.(사진=티몬)
슈퍼마켓에서도 절임배추 호황을 맞았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 따르면 이달 절임배추 매출이 2.5배 신장했다. 이는 지난해 절임배추 전체 매출(21년10월~12월)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GS더프레시는 지난 5일부터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받으며 김장 수요를 빠르게 흡수했다.
배추 수요가 절정에 달하는 11월을 앞두고 GS더프레시의 농산 MD는 직접 산지를 찾아 배추의 생육상태를 확인했다. 추가로 물량을 확보한 덕분에 GS더프레시에서는 사전예약을 통해 내달 1일까지 전남 해남, 충북 괴산, 강원도산 절임배추 3종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손민식 GS더프레시 농산 MD는 "GS더프레시는 배추의 생육 시점부터 중점 관리를 실행하고, HACCP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만을 운영하는 등 높아진 수요에 맞춰 최고 수준의 절임배추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S더프레시는 내달 1일까지 4번째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사진=GS리테일)
롯데슈퍼도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롯데슈퍼는 태풍으로 인한 물량 부족에도 해남, 평창, 괴산에서 총 1700톤(8만박스)을 확보해 사전예약 상품으로 준비했다.
포장김치도 전월 대비 15%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이에 롯데슈퍼는 김치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간편 김장키트'도 선보였다. 이는 '절임배추 7kg(3포기)과 전라도식 김치양념 2kg'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