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는 26일 '제로트러스트·공급망 보안 포럼'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제로트러스트는 '아무것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사이버보안 모델로 사용자나 기기의 접근을 철저히 검증하고, 검증이 이후에도 최소한의 권한만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로트러스트·공급망 보안 포럼은 운영위원회, 제로트러스트 분과(2개), 공급망 보안분과(2개)로 구성된다. 분과별로 정책·제도, 기술·표준과 산업 등의 관점에서 보안 관련 현안을 정책과제로 정해 관련 기술개발 연구와 실증사업 등을 통해 검증을 진행하며, 최종적으로는 국가 표준화가 목표다. 이날 개최한 발족식에는 정보보호 전문가와 산업계 등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 전반에서 디지털 대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급증으로 네트워크가 확장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조차 내부 직원의 계정과 권한을 탈취한 해커를 정상적인 이용자로 신뢰해 내부자료 유출 등 피해를 입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로트러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도 국가 사이버보안 개선에 대한 행정 명령(EO14028, 2021년 5월)을 발표하면서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를 연방정부에서 구현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연방기관에 SW내장 제품을 납품할 경우 소프트웨어자재명세서(SBOM)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공급망 보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KISA도 이러한 사이버보안 환경 변화에 발맞춰 올해 초부터 '사이버보안 패러다임 전환 연구반'을 구성해 미국, 영국 등 사이버보안 선진국 사례를 분석해 우리나라 산업 맞춤형 보안모델과 가이드라인 마련의 필요성을 제시한 바 있다.
박윤규 2차관은 "우리 생활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기존 네트워크 경계 중심의 보안은 한계가 다가오고 있으며, 고도화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앞으로 제로트러스트와 공급망 보안을 기반으로 민간·공공, 제조·금융, 통신 등에 체계적으로 적용해 관련 기술과 솔루션 개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보코서울강남호텔에서 열린 '제로트러스트 공급망 보안 정책 포럼 발족식'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