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이번 주 창립기념일을 맞이한다.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창립기념일에서 경영에 관한 새로운 비전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1월1일 창립 53주년을 맞아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창립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후 열린 지난 2차례의 창립기념식은 코로나19 상황인 점 등을 고려해 일부 경영진과 사장단만 참여하는 등 간소하게 진행됐고,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별도의 메시지 없이 현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기념식에서는 모두 김기남 전 부회장(현 종합기술원 회장)이 기념사를 맡았다.
하지만 이재용 회장은 국정 농단 사건으로 적용됐던 취업제한이 올해 8월 광복절 복권으로 해제됐고, 지난 27일 이사회에서 회장 승진이 의결되면서 이번 기념식에서는 직접 기념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별도의 행사 또는 취임사 발표 없이 회장직에 올랐고, 지난 25일 이건희 회장의 별세 2주기 추모식 이후 현직 사장단에게 밝힌 소회와 각오를 이사회 당일 사내 게시판에 올리는 방식으로 취임사를 대신했다.
만일 이번 기념식에서 이 회장이 기념사를 한다면 취임 직후 강조한 인재·기술과 관련해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또 취임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에 있는 협력사를 찾은 취지를 살려 상생 협력에 대한 내용을 담을 수도 있다.
사장단 간담회 당시 이 회장은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다"며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취임 다음 날인 28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협력회사 디케이(DK)를 방문했다. 이 회장은 디케이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서 "협력회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고 말했다. 1993년 광주에서 창업한 디케이는 1994년 삼성전자와 거래를 시작한 후 생활가전사업부에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의 철판 가공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1969년 1월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했지만,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하면서 합병일인 11월1일을 창립기념일로 변경했다.
지난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광주광역시에 있는 협력회사 디케이(DK)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